大選가도에 TJ변수 - 補選출마 계기 야권의 TK수장 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박태준(朴泰俊)전 포철회장이 포항북 보선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朴전회장의 보선출마 권유를 위해 일본 도쿄(東京)에 간 최재욱(崔在旭)자민련 당무위원은 30일 “朴전회장이 출마의사를 굳히고 다음주중으로 영구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崔씨는“朴전회장의 공식 출마선언은 귀국후 포항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자기당 후보로 나서기를 기대하던 자민련의 안택수(安澤秀)대변인도 30일“김종필(金鍾泌)총재는 朴전회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했다는 통보를 정식으로 받았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는 이날 경남 부곡하와이호텔에서 열린 지구당 기간당직자 연수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에게“朴전회장이 출마하면 우리당도 지지할 것이며 자민련도 이같은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환영했다.

국민회의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시사다.그는 “포항이란 지역적 특수성과 朴전회장이 당시 경제발전의 주역으로 활동했던데 대해 유권자들의 기대가 높을 것”“정치적 약자에 대한 동정여론까지 일지 않겠느냐”며 당선 가능성을 점쳤다.

두 야당총재의 전폭적 지지와 환영이 말해주듯 朴전회장의 정계복귀는 단순히'금배지 탈환'에 그치는게 아니다.여러 정치적 의미를 함축한다.

대선까지 연결된 하나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먼저 TK의 움직임이 주목된다.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지난달 28일 朴전회장에게“TK로서 모양새를 갖추고'깃발'을 꼽기 위해서는 朴전회장의 출마가 절실하다”고 말한바 있다.국민회의는 朴전회장이 향후 대선정국에서 야권을 하나로 묶는 고리가 돼 줄 것을 기대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지도부는 朴전회장이 야권의 TK 수장으로 자림매김하면'호남-충청-대구.경북'의 연합구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그러나 TK 주축의 신당설등이 보여주듯 다른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김현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