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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기아엔터프라이즈 순항 철벽수비로 나래블루버드 제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프로농구 최고의 전문수비수 이훈재(30)가 기아의 3승째를 지켜 냈다.

두번째 홈경기에서 반드시 승리,2승2패를 만들어 중립지역인 서울에서 97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의 패권을 가르려던 나래의 세찬 공세는'지킴이'이훈재의 철벽 같은 수비에 막혀 물거품이 됐다.

이훈재는 나래 공격의 핵 칼 레이 해리스를 초반부터 물고 늘어져 7점으로 묶고 4쿼터 5분쯤에는 아예 5파울 아웃시켰다.이의 수훈에 힘입은 기아는 1백1-90,11점차로 완승해 1패후 3연승을 올리면서 3승1패로 달아나 대망의 우승에 1승만 남겨 놓게 됐다.기아의 최인선 감독은“5차전에서 끝내겠다”고 기염을 토했고 나래의 최명룡 감독은 조직력의 열세를 절감하며 불안한 상경길에 올랐다.

2쿼터 20초쯤 장윤섭의 3점슛으로 26-26 동점을 이룬 후 5분 동안 나래의 포문은 싸늘하게 식어 버렸다.이훈재의 마크에 시달려 1쿼터에만 3개의 턴오버(실책으로 공격권을 넘겨주는 것)를 기록한 해리스가 2개의 연속실책으로 분위기를 흐렸다.

기아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속공으로 밀어붙여 연속 13점을 뽑아 내 5분쯤 39-26으로 달아났다.나래는 간판슈터 정인교(32점)의 단비 같은 3점포가 뒤늦게 쏟아지면서 가까스로 기아의 오름세를 차단해 전반을 52-44로 끝냈다.그러나 나래는 전반에 내준 8점차를 끝까지 극복하지 못했다.윌리포드가 11점을 올리며 힘을 몰아 쓴 덕에 3쿼터를 78-72로 따라붙었지만 4쿼터에서 그의 체력은 바닥났다.해리스의 파울아웃으로 손이 빈 이훈재가 마크대상을 정인교로 바꾸면서 나래의 탈출구는 모두 막혔다. 원주=허진석.강갑생 기자

<사진설명>

기아 강동희가 나래 이인규와 제이슨 윌리포드의 마크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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