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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질병그리고의사>15. 귀 질환 - 현기증과 이명 (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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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청각장애는 가장 흔한 귓병의 증상이다.그러나 현기증과 이명(耳鳴)도 귀의 이상에서 비롯된다.

귓속 세반고리관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현기증은 가만히 있거나 특정자세를 취할 때 방안의 물체가 빙빙 도는 독특한 증상을 나타낸다.

전정신경염이나 발작성 체위변환성 현기증,뇌졸중등 현기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므로 치료를 위해선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현기증이 생기면 일단 이비인후과를 찾아 귀의 이상유무를 살펴야 하며 이 때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신경과를 찾도록 한다.

하지만 오래 앉았다 일어날 때 핑도는 어지럼증은 진정한 의미의 현기증이 아니다.어지럼증은 대개 일어날 때 중력의 작용으로 혈압이 갑자기 떨어져 대뇌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명은 이유없이 귀가 울리고 다른 사람에겐 들리지 않는 소리가 들리는 증상으로 메니에르병이나 이경화증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이다.

이명은 이비인후과 의사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대표적 질환이기도 하다.원인이 다양해 제대로 찾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상 진단을 내려도 몇몇 질환을 제외하곤 치료가 어렵다.

난치성 이명환자들에 대한 의사들의 충고는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소리는 소리로 다스린다는 것.이명발작이 시작될 때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거나 텔레비전 시청으로 이명의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필요한 경우 주파수를 발생,고통스런 이명의 소리를 듣기 좋게 변화시키도록 고안된 이명감쇄장치를 착용하는 것도 요령중 하나다.심한 경우 청각신경의 전기자극으로 청각을 일부러 둔감하게 만드는 극단적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다.물론 이 경우 정상적인 소리를 듣는 청각신경 본연의 기능도 장애를 받게 된다.

두번째는 자신의 이명을 체질로 받아들여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는 것.단순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만으로도 증상개선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청력장애.현기증.이명이 모두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메니에르병이다.귓속 세반고리관내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생기며 원인은 아직 잘 모른다.대개 50세이후 노년에게 흔하며 현기증과 이명발작이 시작되면 누워 안정을 취해야한다.치료를 소홀히 하면 청력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다.

하지만 청력이 떨어지면서 현기증이나 이명도 함께 사라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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