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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모임 그늘진 이웃에도 눈길 - 내일 '아버지 날' 기념행사 다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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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오는 5월1일은 다섯번째 맞는'아버지 날'.그러나 국가나 어떤 단체가 지정한 날은 아니다.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자청하고 나선 아버지들이 스스로 모여 정한 날이다.

뜻있는 출발만큼 결실도 있어 지금은 전국적으로 30여개의 아버지 모임이 결성됐다.더욱이 올 아버지 날을 즈음해 아버지들이 한 가정의 울타리를 박차고 이웃 아버지로서의 도약을 꿈꾸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중구쌍림동 문화사랑방에서'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창립회원들과 전국 주요의 아버지모임 대표 10여명이 모였다.취지는 지난 5년간 아버지모임의 목표가'가정에서 좋은 아버지되기'였다면 이제부터는'사회의 아버지'로서 공동삶을 추구해나가자는 것. 그래서'대부(代父)재단'(준비모임:02-263-2221)을 설립키로 했다.아버지가 없는 아이들과 아버지가 있어도 없는 것이나 다름없는 아이들을 위해'아버지 노릇 해주기''어려운 편모가정 돕기'등의 사업을 펼치려는 것.우선 1억원의 기금조성작업이 선결과제. 기금확보와 동시에 재단법인으로 등록,활동하게 된다.준비위원회 발족과 함께 참석자들이 1만원씩을 냈고,해외에서도 2천만원 정도의 기금을 내겠다는 반응이 있어'아버지'들을 더욱 고무시키고 있다.

대부재단설립준비위원회 강우현(康禹鉉)씨는“대부재단은 사회의 아버지로서 역할을 하고자 하는 아버지들뿐만 아니라 여성을 포함한 모든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재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1천원이상의 기금을 내는 일반인들도 모두 발기인이 되는 셈.올해 5월1일에도 어김없이 아버지 날 기념행사가 열린다.

서울시은평구불광동 한국여성개발원에서는 이날 오전11시부터 오후5시까지 아버지모임 전국연합 주최로▶기념식▶세미나▶시민참가대회가 이어진다.지난해 하반기부터 몰아친'고개숙인 아버지 신드롬'열풍을 반영해'방황하는 아버지들 어디로 가고 있나'가 세미나의 주제로 채택됐다.

이 세미나에는 일본 남성학연구가 이토 기미오 오사카대 교수가 특별강사로 초청될 예정.또 여성개발원 대강당 주변에서는'가족요리대회''가족사진 촬영대회''아버지 얼굴 그리기대회'등의 행사가 열려 아버지의 자리를 가족과 함께 확인해 볼 수 있기도 하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은 서울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한판을 벌인다.오후 4시'아버지와 함께 춤을'이란 프로그램으로 막을 올릴 이날 행사는▶이 단체가 뽑은 올해의 좋은 아버지상 시상식▶천막극장에서 가족 명화 보기 행사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신용호 기자

<사진설명>

지난해 열린'아버지 날'행사에 참가한 아버지들이 요리자랑대회에 나서 떡볶이.파전등을 만들고 있다.이제 이들은'우리 아버지'라는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사회의 아버지'로 도약을 꿈꾼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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