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토끼 길러 식량난 해소 강구 - 초지 조성.일꾼 회의등 대대적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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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북한은 최근들어 육류 공급을 위해 축산업 진흥을 부쩍 강조하고 있다.특히 초식가축을 선호해 염소와 큰토끼 기르기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축산농가 육성에 주력하고 풀판(목초지) 조성을 다그치는가 하면 가축사료 조달법을 지도하고 수의(獸醫)방역체계 확립도 강구중이다.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축산시범지역으로 선정한 함경남도 지역의 다락밭을 중심으로 27만여정보의 목초지를 조성하고 1천동에 가까운 축산농가주택 건설에 나섰다.

최근 조선중앙방송은 12만7천정보의 초지에 3백70종의 풀씨를 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노동신문 최근호는 가축사료 확보가 당면과제라면서 나뭇잎.콩잎.누에배설물.곡식줄기등을 사료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해방후 지금까지 축산업을 농가부업 정도로 여겨 왔으나 최근 식량난 해결의 한 방편으로 크게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축산 캠페인에'풀을 고기로 바꿀 데 대한 김일성(金日成)의 유훈'이라든지'김정일(金正日)의 구상'을 내세우며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말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선 전국축산일꾼열성자회의가 열려 '고기 생산을 늘려 인민군에 공급'한 공로자들에게 포상이 주어졌다.

곡물사료를 먹이로 하는 닭이나 잡식성인 돼지는 요즘 찬밥신세다.사료난도 풀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면'당의 의도대로 염소 기르기를 통이 크게 벌이자'는등의 홍보영화를 제작,대대적인 염소 사육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청년동맹기관지'청년전위'에'빨리 자라고 번식력이 높은 큰토끼 사육법'을 상세히 게재했다.

이 토끼는 생후 5~6개월이면 완전히 자라 무게가 4㎏이나 되고 1년이면 마리당 5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는 것이다. 신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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