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대질 찬반토론 野, TV생중계 고집 증인 일시퇴장 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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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9일 한보 청문회장에선 김현철(金賢哲)-박경식(朴慶植)씨 대질신문 문제를 놓고 이틀째 추태와 코미디를 연출. 오후신문 직전 자민련 이인구(李麟求)의원이 현경대(玄敬大)위원장에게“왜 의사진행 발언권을 안주느냐”고 항의하면서 위원장석의 마이크를 집어들었고,이에 격분한 玄위원장이 퇴장하는 바람에 개회 8분만에 정회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가까스로 속개된 특위는 그러나 증인 이수휴(李秀烋)은감원장을 신문하다말고 밖으로 내보낸뒤 현철씨와 의사 朴씨의 대질건을 놓고 찬반토론을 벌이고 투표까지 했다.

증언을 듣다말고 표결을 한 이유는 순전히 TV 생중계 때문이었다.

여야는 28일 박재윤(朴在潤)전통산장관에 대한 신문을 마친뒤 대질건에 대한 찬반토론을 했는데 방송사측이 카메라를 철수하자 일부 야당의원들이“우리가 질의하는 모습이 방송에 나가야 하는데 안나갔다.오늘은 신문 중간에 토론을 하자”고 요구한 것. 여당에선“어제 토론은 다 했으니 투표만 하면 되지 않느냐”고 주장했으나 야당측은“국민들에게 우리가 대질을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며 생중계를 고집했다.

한보 청문회는 5월4일 끝나고 증인은 7일전 출석요구서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현철씨와 의사 朴씨의 대질은 원초적으로 불가능한 사항이었다.하지만 여야는 하나마나한 찬반토론과 투표를 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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