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왕십리·아현 뉴타운 갈까 판교·광교 신도시로 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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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올해 나올 물량은 대부분 업체가 지난해 분양하려다 미룬 사업장이다. 이미 분양이 예정돼 있던 신도시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많다. 전체 물량은 줄어도 주택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물량이 적지 않다. 전매 제한이 대폭 완화되고 대출 한도도 높아져 인기 단지들의 청약 경쟁이 만만찮을 것 같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분양가와 입지 여건을 따져 시세 차익보다는 입주해 살 생각으로 청약 계획을 세우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서울 뉴타운 잇따른 분양=서울 강북권 뉴타운·재개발 단지들이 눈에 띈다. 업계는 2만 가구가량 나올 것으로 추정한다. 왕십리·아현뉴타운에서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지난해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던 은평뉴타운에서도 추가 물량이 나온다.

왕십리뉴타운에서는 3월께 분양 첫 테이프를 끊는 3구역을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분양 물량이 800여 가구로 많다. 규모가 가장 크고 교통 여건도 1·2구역에 비해 앞선다는 평가다.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구역 바로 앞에 있다. 분당선 연장선(2011년 개통 예정)도 이용할 수 있다. 시공은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맡았다. 분양가는 3.3㎡당 1800만~2100만원이다.

아현뉴타운에서 6월께 아현3구역이 분양된다. 400여 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5호선 애오개역을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3.3㎡당 2200만원 선이 될 것 같다. 은평뉴타운 2지구 B·C공구에서 상반기 2277가구가 추가로 분양된다. 2지구 B·C공구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과 붙어 있고, 통일로와 접해 있다. 북쪽에 진관근린공원, 남쪽에 갈현근린공원이 있다. 중심상업지구를 이용하기도 쉬워 뉴타운 내에서 요지로 꼽힌다.

용산 국제빌딩 주변 특별계획구역(1~5구역)에서 초고층 주상복합이 나온다. 5개 구역 가운데 가장 큰 단지인 4구역이 가장 나을 것으로 보인다. 26~40층 6개 동 규모이고, 일반분양분은 130여 가구.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을 이용할 수 있고, 경부고속철도 용산역이 가깝다. 분양가는 3.3㎡당 3600만~3800만원이 예상된다. 은평뉴타운을 제외한 뉴타운·재개발 물량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계약 후 전매할 수 있다. 은평뉴타운은 중대형이 입주(등기) 후, 중소형은 입주 2년 뒤 전매할 수 있다.

◆2기 신도시 분양 릴레이=수도권에서는 판교·광교신도시와 인천 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 분양 물량이 많다. 판교신도시에서는 1월 말께 일반 아파트로는 마지막 분양 단지가 나온다. 대우건설·서해종합건설이 동판교 중심상업지역 인근에 최고 331㎡인 948가구를 분양한다. 내년 7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판교역을 이용할 수 있다. 중심상업지역이 가까워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할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2006년 8월 분양된 중대형보다 3.3㎡당 200만원 정도 싼 1600만원 정도가 될 것 같다.

판교에서는 연말께 중대형 주상복합 931가구도 나온다.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는 복합단지 알파돔시티 내 주거시설이다. 알파돔시티에는 주거·업무·문화·쇼핑시설이 모두 갖춰진다. 중심상업지역에 들어서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토지공사와 민간 업체들이 함께 벌이는 사업으로 2013년 완공된다.

지난해 첫 분양 때 1순위 최고 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광교신도시에서 올해 분양이 줄을 잇는다. 6개 단지 총 3000여 가구가 나온다. 신도시 가운데 들어설 삼성물산 단지가 눈에 띈다. 중대형 630가구다. 행정·업무타운 인근에 들어선다. 2014년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을 이용할 수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에서 2만 가구 정도가 쏟아진다. 영종에서 첫 분양 물량이 나오고, 청라에서는 8500여 가구가 분양된다.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국제업무단지 내 6개 블록에서 4500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국제학교 바로 옆에서 5월께 분양할 더샾 아파트 994가구가 눈길을 끈다. 108~236㎡로 중앙공원이 가깝고, 일부 가구에서는 중앙공원을 내려다볼 수 있다.

민간택지에선 상반기 우림건설이 용인 기흥구 중동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 분양할 3013가구가 눈에 띈다. 중동지구는 어정가구단지 일대 39만여 ㎡ 규모로, 동백·구성지구와 가까워 택지지구 내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연말 개통 예정인 용인 경전철 어정역이 가깝다.

◆지방에 초대형 단지 많아=지방에서는 2000가구가 넘는 초대형 단지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것 같다. 롯데건설이 연말 부산 북구 화명동 화명주공을 재건축한 롯데캐슬 5242가구 중 1142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부산지하철 2호선 수정역을 끼고 있다. 남해고속국도 덕천나들목도 단지 바로 옆에 있다. 낙동강변에 들어서 일부 가구에서는 강을 내려다볼 수 있다. 덕천여중·낙동고를 이용할 수 있다. 남양건설도 5월께 충남 천안 두정동에서 2035가구를 분양한다. 모두 중대형으로 지하철 1호선 두정역을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도 가깝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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