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AOL 정액제 실시 가입자는 늘었는데 접속불량 비난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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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PC통신 사용자에게'통화중'신호 만큼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없다.세계 최대의 PC통신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AOL)은 지난해 12월 접속요금을 매달 19.95달러의 정액제로 바꾸었다.

정액제 실시후 가입자는 엄청나게 늘어났지만 사용자에 비해 접속 장비의 용량이 부족,접속은 더 어려워지고 접속을 한다 해도 도중에 통신이 끊어지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이에 불만을 품은 한 AOL 사용자는 본지에 이런 주장을 펴기도 했다.“AOL의 접속이 끊긴다는 것은 윤리적인 문제다.오늘날의 사업세계에서 한 회사가 자신이 생각해도 확실하지 않은 상품을 파는 행위는 절대로 용인돼서는 안된다.”이 때문에 스티브 케이스 AOL 회장(얼굴)은 기업가를 가장한 무법자가 아닌가 하는 의문마저 갖게 된다.

케이스는 이전에 저지른 많은 문제들로도 비난받을 수 있다.지난해말 그는 그동안 미국 전역에 수천만장의 무료디스켓을 뿌려댄 비용을 할부 상각해 버렸다.케이스는 이 조치로 AOL의 수익성이 좋을 것 같아 돈을 투자했던 월 스트리트의 풋내기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37개주의 검찰총장들은 AOL이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AT&T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다른 인터넷 접속 제공회사들은 벌써 정액제를 시행했다.그러나 그는 대책없이 정액제를 실시해 사용자들을 화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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