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월드] 바비 인형 탄생 50주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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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하현옥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하 기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바비 인형 탄생 50주년
앵커: 오늘은 바비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신다고요?
기자: 네, 올해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형인 바비가 태어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시장조사회사인 NDP에 그룹에 따르면 바비 인형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장난감입니다. 바비인형은 서구형 미인의 기준을 널리 퍼뜨리면서 외모 만능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받았고, 유행을 주도하는 등 문화적 영역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바비의 50년'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기자: 마텔사가 제조한 바비 인형은 1959년 3월 9일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났습니다. 29㎝ 크기로 푸른 눈과 금발, 가늘고 긴 팔·다리 등 서구적 체형을 가진 성인 형태의 이 인형은 당시로는 파격적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의 상징에서 벗어나 자신감과 독립심을 가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우주비행사와 외과의사, 운동선수 및 여성 CEO와 대통령 후보까지 100여 개의 직업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바비를 위해 만들어진 패션 관련 아이템도 10억개가 넘습니다.

앵커: 바비 인형과 관련된 패션 아이템의 숫자가 엄청나네요. 바비와 패션은 뗄 수 없는 관계겠군요.
기자: 네. 1959년 세상에 나온 바비는 나팔바지와 고급 정장 등 당시 유행하던 패션을 그대로 반영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바비 인형은 베네통과 버버리, 베르사체와 조르지오 알마니를 비롯해 베라왕의 드레스까지 그동안 세계 유명 디자이너 70여 명의 옷을 입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지암바티스타 발리와 디자이너 안나수이 등도 어린 시절 바비 인형을 위해 옷을 만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의 첫 번째 모델은 바비"였다고 기억할 정도입니다.

패션쇼와 파티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
앵커: 탄생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도 예정돼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마텔사는 다음달 열리는 뉴욕패션위크에서 50여 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패션쇼를 엽니다. 마텔은 또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세계 패션 디자인을 위한 재정 지원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바비 파티도 열릴 예정입니다. 파리에서는 50여 명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들이 바비를 위한 신발과 핸드백 등 다양한 패션 소품을 만들어 이번 달에 전시됩니다. 상하이에 문을 여는 바비 하우스에는 박물관 등이 관람객들을 기다립니다.

앵커: 한편,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바비의 인기가 식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면서요.
기자: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바비 관련 제품의 판매량은 5%나 줄어 지난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스저널은 비디오 게임이나 아이팟 등과 같은 새로운 놀이 도구와 MGA 엔터엔터테인먼트의 브라츠인형, 월트디즈니의 한나몬태나인형의 공세에 밀려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오늘은 탄생 50주년을 맞은 바비 인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하 기자 감사합니다.
기자: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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