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근씨 정치권로비 시인 - 한보공판, 정태수씨 病이유로 10분만에 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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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보사건 4차 공판이 28일 오전10시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孫智烈부장판사)심리로 열려 한보회장 정보근(鄭譜根)피고인에 대한 검찰.변호인 신문과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의원,한보철강 이용남(李龍男)전사장등 8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이날 공판은 공금횡령 혐의로 뒤늦게 구속기소된 鄭회장에 대한 첫 심리여서 아버지 정태수(鄭泰守)총회장과의 법정 부자상면이 관심을 모았으나 鄭총회장이 개정 직후 신병을 이유로 재판장의 허락을 받고 대기실로 옮겨지는 바람에 부자조우는 10여분만에 끝났다.

링거주사를 맞으며 휠체어에 탄채 입정한 鄭총회장은 재판장의 질문에도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등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며 법정 밖에 대기중이던 오후5시20분쯤 혈압이 1백90까지 상승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鄭회장은 이날 회사 돈을 횡령했다는 공소사실을 시인했으나“부동산 구매.세금문제등 그룹의 자금흐름과 정책결정은 모두 아버지가 했다”고 진술했다.鄭회장은 또“회사 차원의 대출을 원활히 하기 위해 정치권 로비를 한두차례 지시한 사실이 있다”며 로비사실을 일부 시인,주목을 끌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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