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만화영화 투자 더 늘려야 - TV만화영화 토론회, 작품성 고려 수입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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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초능력의 힘으로 악당을 무찌르는 주인공.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마법의 공주님. 어릴적 이런 만화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매일 한두시간씩 어린이들에게 상상력 고취,다양한 지식 전달,가치관과 문화유산 전수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만화영화는 그 중요성에 비해 부작용은 간과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방송위원회 주최로'TV만화영화 문제점 진단및 개선방안'토론회가 열린다.이날 주제발표에 나서는 연세대 아동학과 이영교수는 발제문에서 현재 TV에서 방송되는 만화영화의 문제점으로▶수입물 편중▶시간때우기식 편성▶성인프로그램 예고편 삽입등을 꼽았다.

일본.미국 만화가 판을 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지만 현재 방송3사 4개 채널에서 방송중인 만화영화 11편중 국산만화는 '두치와 뿌꾸'한편뿐인 실정이다.

특히 일본만화는 법적 개방이 허용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제작국도 안밝히고 등장인물이나 지명등을 우리 식으로 번안,어린이들이 일본문화를 우리 문화로 착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25분 방송중 10건 이상 폭력적 장면이 등장하고 전체 폭력의 42%가 선의의 목적을 지닌 폭력이어서 자칫 선의를 위한 폭력은 정당화될 수 있다는 그릇된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교수는 수입만화영화는 일정 수준이상의 작품만 허가하도록 하고 국산만화영화 제작투자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현재 어린이프로그램중 만화영화 편성비율이 62.6%에 달한다고 지적하고▶일상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해결하는 내용의 드라마▶세상의 모든 일들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는 어린이대상 뉴스및 시사프로그램▶기행.과학정보와 사회환경 프로그램등 소재를 다양화하는 한편 어린이 프로그램 전담 PD도 적극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정형모 기자

<사진설명>

SBS의 새 만화영화'들장미 소녀,린'(월~목 오후5시30분).TV용 만화 거의 대부분이 수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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