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필리핀 대통령선거 예상후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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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내년 6월로 예정된 필리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피델 라모스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개헌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는 가운데 대권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혔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중 경합이 예상되는 비중있는 인물들은 조지프 에스트라다 부통령,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상원의원,호세 드 베네시아 국회대변인,레나토 드 빌라 국방장관,에드가르도 앙가라 상원의원등 7~8명선으로 압축 된다.

이들은 내년 선거에 대비해 각자의 출신기반을 거점으로 세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선 예상후보중 에스트라다가 24%의 지지율로 한발 앞서가고 아로요(19%)와 베네시아(18.5%)가 그 뒤를 쫓고 있다.

에스트라다는 현직 부통령이지만 서민층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인민주의 정치노선을 걷고 있다는 점에서 중상류층 기반의 라모스 대통령과는 정치철학이 전혀 다르다.

유명 영화배우 출신인 그는 배우시절 주로 빈민층을 위한 의적(義賊)역할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고 그 여세를 몰아 지난 92년 대선때 대통령인 라모스보다 무려 2백만표를 더 얻어 눈길을 끌었던 인물.그러나 서민층의 압도적 지지와는 반대로 재계.종교계등 중상류층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

아로요 상원의원은 필리핀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전 대통령의 딸이다.95년 상원의원 선거때 최다득표를 했으며 여성및 학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선을 위한 전국적인 선거기반이 없다는 단점을 지녔다.

빌라 국방장관은'라모스의 복제판'이란 별명을 지닐만큼 군경력등 인생역정이 라모스 대통령과 비슷한 인물로 대통령의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권에서는 라모스가 빌라를 후계자로 지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돌고 있지만 대중적 인기가 거의 없고 라모스에 이어 또 군출신이 되는 건 곤란하다는 여론이 약점. 이밖에 필리핀대 총장을 지낸 필리핀 지식인들의 정신적인 지도자 앙가라 상원의원,라모스의 핵심 브레인으로 알려진 로버트 드 오캄포 재무장관등도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로 알려졌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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