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청수지구서도 '땅장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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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최근 충남 천안시는 2008년 준공 예정인 청수택지지구의 공공기관 부지 평당 분양가가 27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조성 원가의 2배가 넘는 것으로 시가 지난해 불당동 택지분양에 이어 또 '땅장사'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시는 청수지구에 검찰.법원, 교육청, 소방서, 우체국, 농업기반공사 등 공공기관 10여곳을 옮겨와 '행정타운'을 조성, 낙후된 천안 남부 지역의 발전을 꾀하기로 하고 최근 이들 기관에 분양 가능 면적과 예상 분양가를 알렸다.

그러나 천안교육청 등은 높은 분양가로 청수지구 이전을 재검토하고 있다.

시는 청수지구 택지 조성을 위해 보상비와 공사비를 포함, 총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총 면적(36만8000평)과 도로.녹지 편입 등을 감안하면 평당 조성 원가는 120~14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천안세무서 관계자는 "공공시설이므로 조성 원가에 준하는 가격대 분양을 기대했는데 너무 비싼 가격을 제시해 놀랐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아파트 부지는 공공기관보다 높은 값에 분양될 것이 아니냐"며 "아파트 분양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시민들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입주 기관의 예산 확보 편의를 위해 2년후 분양 시점의 추정액을 알려줬을 뿐"이라며 "토지 보상가 등에 따른 변동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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