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청문회>인사개입 本人수긍.他人부인등 앞뒤 안맞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김현철(金賢哲)씨를 둘러싼 의혹은 인사개입등 국정간여.정보 사용(私用).이권개입.대선자금.비자금문제등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관련인사및 현철씨 본인의 청문회 증언은 크게 엇갈린다.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기조실장등은 金씨의 국정개입이 없었다고 증언했다.하지만 현철씨는 여러 사실을 인정했다.

13,14대 대선때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주치의였던 비뇨기과의사 박경식(朴慶植)씨는 현철씨를 1백번 이상 만났으며 이홍구(李洪九)전총리의 총리 내정 사실을 하루 전에 알고 있었다고 했다.또 오정소(吳正昭)씨가 안기부1차장에 임명되기 이틀전“열심히 하라”고 격려하는등 광범한 국정개입을 했다고 증언했다.

정태수(鄭泰守)한보총회장을 비롯한 鄭씨 일가는 현철씨의 한보 비호설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으나 金씨와의 만남등에 새로운 사실을 밝히거나 상이한 증언을 했다. ◇인사개입 ▶박경식=이홍구 총리.오정소 안기부1차장.김철 대변인 임명전 그 사실을 현철씨가 얘기했다.96년1월께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MBC 강성구(姜成求)사장 재임명건과 KBS 홍두표(洪斗杓)사장 얘기도 들었다.

▶홍인길=현철씨 측근인 정대희(鄭大喜)씨의 청와대 무적(無籍)근무는 처음 듣는다.

▶김기섭=현철씨와 매달 한번정도 만났고 1주일에 한번 정도 전화통화했는데 주로 가족 얘기,세상 돌아가는 얘기였다.안기부 기조실장이 어떻게 정보를 알아 현철씨에게 전달했겠느냐. ▶김현철=아버님이 인사원칙같은 걸 여쭤보면 말씀드린 바 있다.과거 고생한 분들,특히 대선 당시 고생한 분들에 대해 말씀드렸다.

공천과는 관계없이 아버님에게 총선후보 추천을 한 적이 있다.이성헌(李性憲)위원장등 고생한 사람이나 명망있는 사람들이다.손으로 꼽을 정도로 몇명 되지 않는다.정대희씨는 지난해 10월 청와대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해 인사비서관에게 추천했다.

YTN사장 인사는 이원종(李源宗)수석과 한차례 만나 상의한 적이 있다.김기섭차장과는 대선 전부터 아는 사이로 만나면 사적인 얘기를 했다.정보자료등을 제공받은 적은 없다.

◇정치입문 검토 ▶박태중=김현철씨가 국회의원 출마를 고려한 것은 알지만 다른 것은 모른다.

▶박경식=현철씨가 국회의원 출마를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다.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게 되자 부산시장.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했다.

▶김현철=국회의원 출마의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한보 개입및 鄭씨 일가와의 친분 ▶정보근(鄭譜根)=94년 가을 고교 선배인 청와대 오세천 민원비서관 소개로 롯데호텔 중식당에서 처음 만났다.가족.학교얘기등을 주로 했다.

▶박경식=정보근-김현철 만남은 두번이라는데 내가 아는 것만 한번 더 있다.

▶정태수=현철씨에게 돈주고 부탁한 사실이 없다.현철씨가 당진공장을 방문했는지 여부는 모른다.

▶정원근=선배의 중학교 동기동창인 청와대 김현호 전행정관 소개로 현철씨를 알게 됐다.95년 봄.가을,97년1월 세차례 만나 한번은 룸살롱으로 2차를 간 적도 있다.

▶김현철=정보근 회장과는 한차례 만났을뿐 한보에 대해 청탁을 받은 적도,부탁을 한 적도 없다.한보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다. ◇자금수수 ▶박경식=박태중(朴泰重)씨가 김현철씨에게 월 1천만원씩 도와준다고 들었다.

▶박태중=현철씨를 정신적.물질적으로 충분히 도와주지 못했다.95년 중반부터 96년10월께까지 사무실 인건비조로 매달 3백만원쯤 도와줬다.

▶홍인길=현철씨에게 언론대책반 비용등으로 자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 ▶정보근=돈을 주거나 청탁을 한 일이 없다.

▶김현철=박태중씨도 사무실의 일부를 사용했고 심우 직원이 그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움을 준 것일뿐 금전관계라고는 보기 어렵다.민방사업을 미끼로 돈을 받은 적은 일절 없다.아버지가 대통령 취임 이후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활동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았다.학비와 생활비는 할아버지가 대줬고 그외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았다.대선자금 문제는 모른다. 〈김현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