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변명 기회만 줘 90.8% - 청문회 긴급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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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청문회 긴급 여론조사 김현철(金賢哲)씨의 국회 청문회증언에 대해 무려 90.8%의 국민이'오히려 변명의 기회만 제공'했다고 비난했다.중앙일보가 25일 저녁 20세 이상 전국의 성인 9백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서 ±3.6%)에서'비리.의혹을 캐는데 도움'이 됐다는 답변은 6.1%에 불과했다.현철씨가'명망있고 출중한 분'을 대통령에게 추천했다고 시인한 대목도 그대로 믿는 국민은 13.7%에 불과했다.응답자의 대부분(76.3%)이'단순 추천 이상의 보다 광범위한 인사개입을 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여야 특위위원들의 질문태도도 진실을 밝혀내기에'충분하지 못했다'(84.0%)고 평가했다.

증언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대선자금 모금설을 부인한데 대해 86.3%가'신뢰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또'5조원 가량의 한보 거액대출 외압의 실체가 아니다'(93.9%),'그간 활동하는데 큰 돈이 필요하지 않았다'(94.7%),'자신에게 청탁하는 인사들은 만나지 않았다'(93.1%),'지역민방 허가에 관여하지 않았다'(88.5%)등 관련의혹을 부인한 대목에'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이 모두 90% 안팎에 달했다.

현철씨가 증언중에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발언을 하고 눈물을 흘린 것도'진심이 아니었을 것'(64.1%)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청문회를 연장시키고 증인을 맞대면'(66.4%)시켜서라도 현철씨 관련의혹을 파헤치라는 여론도 높았다. 〈김행 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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