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친목위해 만나 鄭회장 소개한적 없어- 정원근씨, 커넥션의혹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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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현철(金賢哲)씨와 정태수(鄭泰守) 한보총회장의 차남 정원근(鄭源根)상아제약회장의'특수한 관계'는 결국 밝혀지지 않았다.

한보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검찰이 밝힌'김현철-정원근 세차례 회동'이외에 별도 만남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지만 鄭회장은“단 세번뿐이며 단순한 친교모임과 결혼식에서 마주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김민석(金民錫.국민회의).이양희(李良熙.자민련)의원은“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92년 대선당선이후 鄭회장.김현철씨.이성호(李晟豪)전대호건설사장등을 한자리에 불렀고,95년에도 鄭회장과 현철씨를 포함해 4~5명이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鄭회장은“95년 봄 고려대모임에서 김현호(金炫虎.36)전청와대 행정비서관으로부터 학교 2~3년 선배인 김현철씨를 소개받았고,그이후 95년 가을 고려대모임,97년 1월 결혼식에서 현철씨를 본게 전부”라고 부인했다.

이에 조순형(趙舜衡.국민회의).박헌기(朴憲基.신한국)의원등이 “그럼 그 자리에서 한보와 관련된 부탁을 한 적이 없느냐”며'김현철-정원근 커넥션'을 캐보려했다.

그러나 鄭회장은“그나마 얘기를 나눈게 95년봄인데 강남 룸살롱에 함께 가 학교얘기와 당시 사회적 문제등을 주제로 얘기했을 뿐 사업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강조했다.鄭회장은“92년 대선이후 한보가 현철씨와 가깝다는 소문이 돌아 현철씨가 굉장히 껄끄럽게 생각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그래서 그런 자리(현철씨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鄭회장은 또“내가 현철씨를 만나면 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오늘 현철씨를 만났다'는 얘기를 한 적은 있으나 보근(譜根)이를 현철씨에게 소개한 적은 없다”며“그 둘이 만난 사실도 1년이 지난 뒤에 알게됐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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