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돈을 벌려고 하는 이유는 보다 나은 삶을 누리고, 후손에 좋은 유산을 남겨주기 위해서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무엇보다 남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사회책임투자가 추구하는 덕목이다.
그렇다고 사회책임투자가 비현실적인 유토피아만을 꿈꾸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사회책임투자는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단순히 고수익을 추구하는 맹목적인 투자보다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 같은 가설을 실제 수치를 갖고 입증하고 있다. 환경친화, 인권 보호, 남녀평등 등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종목을 편입하는 다우존스의 '지속가능지수'와 일반적인 우량주 지수인 'S&P 500'의 지난 10여년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지속가능지수가 더 많은 이익을 냈다.
한국에서도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몇개의 SRI 펀드가 결성되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책은 사회책임투자의 입문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현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