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질병그리고의사>14. 눈 질환 下 - 눈 성형수술 (3)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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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인체의 분비물중 가장 시적(詩的)으로 표현되는 눈물.그러나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흘러 오해(?)를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이른바 유루환자들.

감정과 상관 없이 하루에 분비되는 눈물의 양은 0.2㏄정도.

안구와 안와(안구를 담고 있는 뼈)사이의 누선에서 분비돼 각막을 촉촉히 적신 뒤 누점이라는 배출구를 통해 코로 빠져나간다.

<그림 참조>

유루는 주로 나이가 들면서 배출관의 일부가 막혀 눈물이 고이는 현상이다.따라서 막힌 곳을 수술로 뚫어주거나 인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치료의 원리.

눈물이 시적이라면 눈꺼풀은 미적(美的)인 기관.미용적인 쌍꺼풀 수술은 성형외과의사들의 영역으로 굳어졌지만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역시 눈물질환을 다루는 안성형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예컨대 눈꺼풀이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안검내반증,밖으로 노출되는 외반증,그리고 눈꺼풀이 내려와 있어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안검하수등이 대상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멀리 보는 것 같다고 해 옛사람들이'먼산바라기'로 불렀던 안검하수의 원인은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안검거근)에 이상이 있기 때문.

나이가 들어 눈꺼풀 피부가 늘어지는 피부이완증과는 다르다.

순천향의대 안과 신환호교수는 “안검하수는 사람에 따라 처지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힘의 균형을 생각해 4㎝나 되는 거근의 길이를 결정,절제하는 것이 수술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거근의 기능이 전혀 없을 경우 다리에서 떼어낸 근육막을 이식하기도 한다.쌍꺼풀을 만들어주고 눈가 주름을 제거하는 성형술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미용효과를 더할 수 있다는게 안성형전문의들의 주장.

교통사고등 외상으로 눈 주위를 다쳐 안와에 골절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가볍게 금이 가는 정도라면 시간이 해결해 주지만 틈이 생겨 안구를 돌려주는 근육이 틈새에 끼면 사물의 초점을 맞추지 못하는등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신교수는“안와 안쪽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공에 맞아도 골절이 생기는 수가 있다”며“이 경우 깨진 곳을 실리콘막으로 막아 안구가 내려앉거나 회전운동에 장애가 나타나는 현상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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