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매니저>러시아 아에로社 오쿠로프 사장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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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발레리 오쿠로프(44.사진)사장대행.

러시아 대통령의 우주및 항공담당 특별자문으로 자리를 옮긴 예브게니 샤포슈니코프 전사장의 뒤를 이어 지난달 13일 아에로플로트의 실질적인 최고경영자가 된 그는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맏사위다.

그 때문인지 취임초부터 국내외 언론의 특별한 관심대상에 올랐고 회사 안팎에서 시기섞인 입담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러시아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오쿠로프를 아에로플로트의 최고경영자가 될 만한 경험과 실력을 가진 적임자로 평한다.

사장대행이 되기전에 그는 상당기간 영업및 조직담당 임원을 지냈고 아에로플로트 입사전에는 국내외 대형 항공사에서 10여년간 항공기술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다음달 이사회 동의를 거쳐 정식 사장에 취임하는 그는 지난주 기자회견을 자청,회사의 21세기 비전을 제시했다.

오늘날 아에로플로트의 취약한 영업수지 구조는 옛소련시절 이래 국가를 대표하는 국제선 전문항공사로서 국내선 영업을 거의 도외시해온데서 비롯했다는 판단아래 올부터 내수시장 기반확립을 위해 국내 중소형 항공사들을 대거 사들일 계획이다.

또 콘티넨털등 세계적인 외국 항공사들과 노선 공유등 합작사업을 벌여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제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97년을 옛소련에서 물려받은 낡은 항공기들을 신형기종으로 교체하는 해로 정하고 약3억달러의 설비투자 자금을 마련,최신형 항공기 구입에 나설 계획.그 일환으로 이달말 보잉사와 747-400항공기 10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한다.

오쿠로프는 이같은 국내외 사업강화를 통해“조만간 루프트한자.핀란드항공등 외국항공사를 내수시장에서 몰아내고 국제선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려 21세기 초에는 명실상부한 세계 굴지의 항공사로 도약하겠다”고 장담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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