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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간 봉화 싸리비 300자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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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봉화 싸리비가 청와대에 진출했다. 봉화군새마을회는 4일 “해마다 연말에 전국으로 싸리비를 나눠 준다는 소문을 듣고 청와대 측에서 싸리비를 제공해 달라고 문의해 왔다”며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에 싸리비 300자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봉화군새마을회는 회장단 19명이 버스에 싸리비를 싣고 출발해 청와대에 전달한 뒤 경내 구경과 점심을 대접받았다.

새마을회 김원기(57) 회장은 “청와대는 당초 600자루를 요청했으나 뒤늦게 연락이 와 아쉽게도 300자루만 전하게 됐다”며 “청정 봉화의 싸리비로 청와대도 깨끗해지고 나라도 깨끗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대빗자루나 플라스틱 빗자루를 이용해 눈을 치워 왔으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지 못해 싸리비를 구하려고 수소문해 왔다고 한다. 싸리비는 끝이 힘이 있어 눈을 쓰는 데는 수입 대빗자루나 플라스틱 빗자루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봉화군새마을회는 400명 가까운 회원이 10여 년 전부터 해마다 11월이면 청옥산 등 깊은 산에 올라 싸리나무를 벤 뒤 가지런히 묶어 싸리비 2000∼3000자루를 만들어 왔다. 백두대간의 싸리나무는 ‘쪼록싸리’로 불리는데 일반 야산의 싸리와 달리 훨씬 길고 힘이 있어 빗자루로 제격이라고 한다.

새마을회는 싸리비를 만든 뒤 서울 경복궁과 행정안전부·새마을중앙연수원과 봉화군의 자매 자치단체인 강동구청, 경주 불국사, 대구지하철공사·경북도청·구미시청 등지에 전달하고 있다. 몇 년 전에는 폭설이 내린 전남 나주시에도 전달했다. 김 회장은 “싸리비는 사라진 지 오래돼 향수도 느끼게 만든다”며 “우리 지역의 자연 소재로 서로 정을 나누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대구=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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