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30년 새벽조깅 중단 - 정치적 노쇠 겹쳐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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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30년간 계속해온 조깅을 중단했다.

金대통령의 정치적 상표이기도 했던 조깅 중단은'사건'이다.새벽 조깅을 그만둔 대신 저녁 수영을 하기로 했지만 정치적'노쇠'와 겹쳐 더 관심을 끈다.'사건발단'은 이렇다.지난 16일 아침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金대통령은 시간관계상 조깅을 걸렀다.대신 오후에 청와대 경내를 산책하고 수영을 했다.19일 아침에는 4.19 기념식 참석 때문에 비슷한 하루를 보냈다.“해보니 조깅못지 않게 좋다”는게 金대통령의 기분이었다고 한다.이를 알아챈 정윤철(鄭允澈)의무실장은 조깅을 차제에 그만두라고 권유했다.

金대통령은 그간 청와대내 녹지원 주변에 만들어놓은 전용 조깅트랙(2백65)을 17바퀴 돌았다.4㎞ 뛰는데 25분 정도가 소요됐다.그러나 함께 뛰어온 鄭실장은 金대통령의 나이(69세)로 미뤄“관절에 무리가 가 건강을 해친다”고 주장해왔다.

이 조언을 받아들여 金대통령은 19일부터 조깅과 결별하게 된 것이다.사실 조깅과 멀어지는 모습이 벌써부터 감지된 바 있다.

한보사건이 터진뒤 金대통령은 일과를 끝내고 관저로 돌아갈 때면 벚꽃.철쭉이 피어있는 경내를 걸어갔다.점심식사후에도 사색을 하며 산책했다.

한 관계자는“산책 재미로 조깅은 뒤로하고,퇴청후 25분씩의 수영으로 건강을 관리하게 된 것같다”고 전했다.金대통령의 변화는 경호와 집무시간 조정등 청와대 내부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다른 심경변화는 아직 확인되지 않지만. 〈박보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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