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씨 계좌 집중 추적 김현철씨 측근선 귀국 만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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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 중앙수사부(沈在淪검사장)는 22일 미국에 체류중인 대호건설 전사장 이성호(李晟豪.35)씨가 김현철(金賢哲)씨의 비자금을 관리해온 혐의를 잡고 李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최근 李씨가 자진 귀국할 움직임을 보이다 현철씨 측근들과 李씨 주변 인물들이 '귀국하면 당신은 물론 현철씨도 처벌된다'며 귀국을 만류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3면〉

검찰은 李씨가 끝내 귀국을 거부할 경우 그의 국내 재산 취득 경위등을 조사해 탈세등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여권 무효화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간부는“그동안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 결과 현철씨의 일부 이권개입 단서를 찾아냈으며 사례금등은 건설업체를 운영해 비자금 관리 경험이 많은 李씨가 맡아 관리했다는 증거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李씨의 부동산과 금융자산등을 집중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李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93년부터 李씨가 수시로 거액을 입출금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 돈의 출처와 은닉처를 캐고 있다.

한편 검찰은 ㈜심우 대표 박태중(朴泰重)씨를 탈세및 이권개입 혐의로 이번 주말께 소환해 구속할 방침이다.

검찰은 朴씨가 16억여원 상당의 증여세를 포탈하고 지역민방 선정과정등 각종 이권에 개입,업체들로부터 10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朴씨가 양아버지로부터 서울강남구역삼동 시가 20여억원 상당의 음식점 아사도 건물등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16억8천만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를 확인했다. 〈정철근.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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