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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상원의원 자리 클린턴이 앉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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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버락 오바마 차기 정부에서 미국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입각 후 공석이 될 빌 뉴욕주 상원의원 자리에 힐러리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힐러리의 후임자 임명권을 쥔 데이비드 패터슨 뉴욕 주지사가 보궐선거가 치러질 2010년까지 임시대행 체제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는 임시대행 상원의원이면서도 뉴욕주를 위해 제대로 일하려면 정치적 거물이 낫다고 판단해 빌 클린턴과 마리오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 등을 고려 중이라고 AP가 전했다. 대행체제가 되면 상원의원 자리는 2010년 보궐선거 때 출마하지 않을 인물로 채워지게 된다. 그래야 현직 프리미엄이 없는 상태에서 보궐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걸로 패터슨 주지사는 믿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그는 보름 전만 해도 대행 체제를 원치 않았으나 후임자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논란의 주인공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상원의원 도전 의사를 밝힌 캐럴라인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민주당 안팎에선 “별다른 공직 경력도 없는 그에게 자리를 줘선 안 된다”는 반대 여론이 터져나왔다. 특히 주 예산안 통과의 열쇠를 쥔 쉘든 실버 주 하원의장이 반대에 앞장서자 패터슨은 선뜻 캐럴라인을 선택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그런데도 케네디가와 가까운 민주당 중진들이 캐럴라인에게 자리를 주라고 압력을 넣자 중간에 끼이게 된 패터슨이 임시대행 체제라는 탈출구를 검토하게 된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점도 큰 이유로 작용한다.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했던 조셉 바이든 부통령 당선자의 케이스다. 루스 앤 미너 델라웨어 주지사는 지난해 12월 공석이 될 상원의원 자리에 바이든의 보좌관 데드 카프만을 임명했다. 카프만은 뉴욕주처럼 2010년 보궐선거 때까지 일한 후에 그만둘 예정이다. 이 보궐선거에는 바이든의 아들이자 델라웨어주 검찰총장인 보 바이든이 나와 아버지 자리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39세로 주 방위군 대위인 그는 지난해 10월 이라크전에 파병됐으며 보궐선거 전 귀국키로 했다.

그러나 패터슨의 대행체제 안에 대한 반대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을 인물을 뽑으면 2년간의 상원의원 경험을 살릴 기회가 원천 봉쇄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또 클린턴은 “상원의원직엔 관심이 없고 클린턴 재단 일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쿠오모 측 반응도 시큰둥하다. 결국 클린턴 부부가 상원의원직을 주고받을지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이나 실제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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