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한종 고속철도공단 이사장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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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다 짓고 나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잘못된 부분을 들춰 내 고치고,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고속전철을 잘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

김한종(金漢鍾)한국고속철도공단 이사장은 안전점검 실시 및 발표의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다음은 金이사장과의 일문일답.

-정부가 스스로 고속전철공사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발표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덮어 두자는 말을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그러나 앞으로 공사할 부분이 더 많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잘못을 교훈 삼아 잘해 보자는 차원에서 공개한 것이다.잘못된 점은 자세히 지적해 공개함으로써 시공회사가 경각심을 갖고 제대로 공사하도록

만들자는 의미도 있다.일본 신칸센(新幹線)은 터널의 볼트와 너트 하나에도 제조사와 제조일자를 적어 넣어 책임시공을 했다고 하지 않는가.”

-공기(工期)에 지장은 없으며,사업비는 훨씬 더 들지 않겠는가.

“일부 지연이 불가피하겠지만 보수하면서 계속 공사하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비용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누군가 이런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지 않나.

“물론 잘못된 것은 책임져야 한다.하지만 아직 책임문제를 거론하기는 이르다.재시공 판정을 받은 라멘교의 레일받침공법도 설계 잘못인지 부실시공 탓인지 판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공사해 가면서 WJE사의 처방을 보고 결정하겠다.만약 시공

사 문제라면 당연히 그들이 책임을 져야 하고 공단의 관리.감독이 문제라면 나 자신을 포함해 모두 문책돼야 할 것이다.보수비용이나 방식등은 WJE사가 6월까지 통보해 주기로 했다.”

-WJE사는 어떤 곳인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안전진단전문회사로 지난 56년 설립돼 2백여명의 전문인력이 지금까지 로스앤젤레스 지하철터널등 4만여건의 안전진단을 수행했다.구조물 안전진단 및 해결방안을 꼼꼼하게 제시하는 전문기관으로 세계적 명성을 지니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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