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독자로서 신문상품 토론 설문조사 병행하면 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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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경제형편이 어렵다고 모두 걱정이 태산같다.실제로 피부에 와닿는 체감경기는 물론 외채상황을 비롯한 각종 경제지표가 한결같이 어두운 요즘이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낙관적 자세로 위기를 오히려 절호의 기회로 반전시키려는 노력이 절실하다.신문을 활용한 소비자 교육 역시 이런 노력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신문이 소비자 교육에 얼마나 유용한지 알아보자.

특히 초.중.고교의 경우 윤리.공통사회.경제.가정.생활경제.환경과학등 교과에서 좀더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소비자 교육을 할 수 있다.

학생들의 수준.흥미.관심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신문기사를 선택한 다음 지정한 기사를 미리 읽어오게 하거나 수업시간에 함께 읽으며 창조적으로 활용하면 그 효과도 한결 크고 지속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처음에는 학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신문을 보면서 소비자 교육과 연관된 기초적 지식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정도가 무난하다.

이때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신문은 한부에 얼마인가▶한달 구독료는 얼마인가▶신문의 일부 섹션이나 속지가 누락돼 있다든가 인쇄상태가 나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등 간단한 질문을 던져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차츰 질문 수준을 높이면서 토의나 토론을 유도한다.이를테면 ▶신문을 가정에서 정기구독하는 것과 가판대에서 한부씩 사는 것 가운데 어느쪽이 더 유리한가(어떤 점에서 무엇이 더 유리하다는 식으로 정리해보게 한다)▶현재 신문 값은 적절

한가(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며,실질적 가치와 어떤 관계인지 따져본다)▶신문이라는 상품의 소비자로서 독자의 권리와 책임은 무엇인가(어떤 신문이 좋은 신문인지 그 판단 기준을 만들어본다)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의견을 주고 받도록 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끼리 간단한 보고서를 작성토록 하거나 설문조사해 보도록 유도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아울러 몇가지 기준을 정해 그에 맞는 신문들을 선정토록 하는 것도 재미있는 활동.

예컨대 ▶장애인들에게 최고(또는 최악)인 신문은▶다시 바꿔달라고 요청하고 싶은 신문을 세가지만 고른다면▶소비자 문제를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다루는 신문을 순서대로 다섯가지를 고른다면등 소비자 집단이나 관련문제를 중심으로 여러가지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신문보면서 소비자 교육과 연관된 기사들을 골라 교과서의 관련 부분에 직접 붙여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생들이 교과서와 신문을 소비자 교육이란 주제로 별다른 부담없이 읽고 분석.정리토록 함으로써 여러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허병두〈서울 숭문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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