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래식' 게스트 백동우 독집앨범 준비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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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믿을 수 있나요/나의 꿈 속에서/나는 마법의 성에 빠진 공주란 걸/두손을 모아 기도했죠/수많은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94년 겨울 듀엣'더 클래식'의'마법의 성'이 나왔을때 많은 사람들은 앨범 뒷면에 들어간 키즈버전(같은 노래를 어린이가 부른 것)에 더 귀를 기울였다.

청아하고 고운 미성이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원곡과 별도로 가요순위프로 톱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한 이 곡의 가수는 당시 중2 남학생 백동우(17)군이었다.

3옥타브에 달하는 타고난 고음과 미성 때문에 성당 성가대 소프라노석에 서온 그는 우연히 성당에 들른 작곡가 김광진씨에게 발굴돼 70만장 가까이 팔려나간 히트곡의 숨은 주인공이 됐다.

그후 소년은 부모의 만류로 더이상 노래를 부르지 않고 안양예고 연극영화과(현재 2학년)에 진학했다.중3말기 갑자기 목이 잠기면서 옥타브가 떨어지는 변성기를 맞아 성가대도 그만두었다.하지만 노래를 부르고 싶은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3년만에 김광진씨와'여행스케치'의 조병석씨등에게 노래를 받아 첫 독집음반을 준비중이다.

6월초 나올 이 앨범에서 그는'착각''해피엔딩을 위하여'등 소녀취향의 가사를 리듬 앤드 블루스와 발라드로 노래한다.

과거같은 고음은 아니지만 매끄러운 미성이 여전한 그는 외모도 목소리처럼 예쁘다.동글동글한 눈매와 뽀얀 피부가'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을 연상시킨다.음반사가'마법의 성에서 잠깨 나온 어린 왕자'로 홍보에 나선 것도 당연한 듯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포장된 소년가수를 벗어나 자기만의 색깔을 보이려는 본인의 의지임은 말할 나위없다.“베이비 페이스처럼 달콤하면서도 호소력있는 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가 되고싶어요.세월의 흐름처럼 자연스럽게 저의 달라진 목소리를 감

상하고 평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강찬호 기자〉

<사진설명>

깜찍한 소녀 목소리로'마법의 성'을 불러 사랑받았던 백동우군이 3년만에 독집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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