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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경주서 황룡사대종.감은사대종 탐사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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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라와 고려시대에 만들어져 몽고군과 왜군에 의해 경북경주시양북면봉길리 앞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문헌에 기록된 신라 황룡사대종(皇龍寺大鐘)과 감은사대종(感恩寺大鐘)은 과연 얼굴을 내밀 것인가.

〈본지 1월14일자 18면 보도〉

두 대종은 각각 7백59년전인 1238년과 4백4년전인 1593년 수장된 것으로 전한다.

경주시로부터 신라대종 2개의 탐사작업을 의뢰받은 해군은 12일“최첨단 시설이 탑재된 탐사선 2척(30,3백)을 경북경주시양북면봉길리 문무대왕(文武大王)수중릉(사적 제18호) 부근과 감포읍대본리 앞바다로 보냈다”고 발표했다.

이 탐사선은 13일부터 한달동안 일대 12만평 해역에 대한 탐사작업을 실시할 예정.

경주시는 신라대종 탐사작업에 앞서 문화재관리국에 해저유물 탐사 승인을 요청,지난 1월30일 승인받았다.

황룡사대종(높이 312㎝,두께 27㎝,무게 1백3)은 신라 제35대 경덕왕 13년(AD 754년)에 제작된 것.

삼국사기등 각종 문헌에는“이 종이 고려 고종 25년(AD 1238년)윤4월,몽고족 침입때 황룡사가 불탄 뒤 몽고군에 의해 해로를 따라 경주시양북면봉길리 쪽으로 옮겨지다 심한 풍랑으로 배가 전복되면서 수장됐다”고

기록돼 있다.

감은사(경주시양북면)대종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될 뿐 제작연도와 규모등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임진왜란(AD 1593)때 왜군이 대종을 훔쳐 배에 싣고 일본으로 운반하려다 심한 파도로 배가 침몰하면서 사찰 앞바다에 수장된

것으로 전한다.

경주시는 이같은 문헌기록등을 근거로 이들 두곳 바닷속에 2개의 대종이 수장돼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 11월 중순 국방부와 해군에 해저탐사작업을 요청했다.

이원식(李源植) 경주시장은“문화유산의 해를 맞아 선조들의 얼이 담긴 귀중한 문화재를 반드시 발굴해 복원할 계획이지만 최첨단 해군장비로도 위치 탐사가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김선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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