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총재 클린턴에 南北 정상회담 주선 제의 - 청와대선 논평 유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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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이정민 기자]미국을 방문중인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11일 밤(한국시간)워싱턴의 내셔널프레스클럽 초청 오찬연설에서“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위해 클린턴 미대통령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간의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해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金총재는 또“만약 북한이 金대통령이 임기말에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상회담에 선뜻 나서기를 꺼린다면 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동반해 金대통령 임기내 정상회담의 성사를 보증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며“나는 어떠한 경우라도 정상회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제의 배경에 대해 그는“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광범한 식량난으로 말미암아 다시 긴장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북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이끌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총재는 북한은 현재▶전쟁을 일으켜 자멸하느냐▶개방을 기피하고 국제사회에서 고립된채 끝내 붕괴하느냐▶한국등과 협력,개방과 경제개발을 추진하느냐는 세가지 선택을 두고 있다며“전쟁발발이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는 남북한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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