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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한보 직접피해 2,762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지난 1월 한보철강 부도이후 급속히 악화되기 시작한 대전.충남지역 경제가 한보협력업체들과 지역 중견 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에다 대형 낙찰계 사기사건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한보철강 협력업체중 최초로 당진 대원공업이 3억1천만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4일 최종부도처리된데 이어 7일에도 한보철강 협력업체인 현대산업(조립식패널제조업.서산시수석동)이 충청은행 서산지점에 돌아온 5천

만원짜리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충남도 관계자는“27일께엔 한보 협력업체들이 발행한 어음들중 만기도래하는 어음이 많아 연쇄적인 부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 대전지점에 따르면 충남도의 경우 지난 2월중 부도율이 0.95%로 93년 10월(1.18%)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또 지난 1월23일 한보철강 부도로 대전.충남지역 2백30개 업체와 금융기관이 입은 피해가 10일 현재 2천7

백62억원이다.대전의 경우 한보철강 부도로 인한 직접피해는 23개 업체에 2백50여억원으로 크지는 않으나 8일 이 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서우주택건영(96년 대전지역 도급순위 11위)이 대동은행 대전지점등에 돌아온 어음 2억9천8백만

원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됐다.

서우주택의 부채규모는 제1금융권 6백억원등 사채를 포함해 1천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경제에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9일엔 지난 35년간 대전과 전국을 무대로 총 4백50억원대의 낙찰계를 운영해온 나보임(58.여)씨가 종적을 감췄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나씨는 그동안 50여개의 낙찰계를 조직,계마다 30명의 계원들이 각각 3천만원의 곗돈을 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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