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김현철씨 자금 해외반출 의혹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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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현철(金賢哲)씨의 자금 해외반출의혹이 새로 제기됐다.

김경재(金景梓.국민회의)의원은 9일 청문회에서“제일은행이 미국에 사는 김혁규(金爀圭)경남지사의 고종사촌동생 이우성(李又成.53.사진)씨에게 불법대출했다”고 주장했다.

金의원은“李씨는 95년9월6일 제일은행 뉴욕지점에서 6백25만달러(약55억원)를 대출받아 뉴욕 맨해튼의 12층짜리 빌딩 구입(5백20만달러)과 수리비(1백만달러)에 썼다”고 말했다.

金의원은 또“李씨는 지난 1월에는 제일은행으로부터 6백만달러(약50억원)를 대출받아 뉴저지 지역의 골프장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金의원은 이 대목에서 김현철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부동산 담보대출의 경우 대출액의 35%인 3백63만달러(약35억원) 이상을 6개월간 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국제금융 규칙'을 들어“예치를 위한 35억원은 金씨의 측근인 박태중(朴泰重) ㈜심우대표가 송금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金의원은 이 과정에서 김현철-박태중-김혁규-김기섭(金己燮)전안기부운영차장등 4명이 해외자금 반출 커넥션에 관여했으며 李전행장이 제일은행 미국지점을 통해 이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제일은행은 10일 이에 대해“李씨에게 내준 대출금은 빌딩구입(4백90만달러)및 수리비(1백23만달러)등 총6백13만달러로 건물 감정가가 7백90만달러에 달해 아무 문제가 없는 대출이다.골프장 대출금은 내준 적이 없으며 박태중씨의 송금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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