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날치기 리스트 … 타협 대상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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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8일 한나라당이 발표한 85개 중점 처리 법안이 ‘MB 악법 날치기 리스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휴대전화 도청법, 방송 장악법, 재벌 은행법 등 반민주·친재벌 악법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리스트를 약간 손질했다고 하지만 우리 입장은 달라질 게 하나도 없다”고 못 박았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한나라당이 쟁점 법안을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는 한 구체적 법안 논의를 시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당의 주말 접촉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단독 상정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에 대해선 입장 차이가 좁혀졌으나 쟁점 법안 직권상정 포기 요구는 한나라당 이 수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민주당은 쟁점 법안을 내년에 처리하자는 자유선진당의 중재안도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이 처리하고자 하는 법안에 고속도로를 깔아 준 것”(서갑원 원내수석대표)이라며 거부했다.

◆정세균 대표, 원로들과 회동=정세균 대표는 이날 저녁 한 식당에서 김원기·임채정·정대철·박상천·한명숙 고문 등 당 고문단과 만찬회동을 하면서 정국 해법의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정대철·박상천 고문은 “화전 양면 전술을 구사해 ‘문제 법안을 제외한 나머지 민생 법안은 우선 처리해 주겠다’고 한나라당에 먼저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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