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피플] “전자제품에도 그린인증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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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미국의 세계적 전기전자 인증기관인 UL이 ‘안전 인증’ 이외에 ‘그린 인증’ 발급을 검토하고 있다. 114년 역사의 국제 인증표시 UL(북미품질인증) 마크에 환경까지 담겠다는 의지다. UL은 또 국내 중소 수출업체에 UL에다 유럽연합품질인증(CE)·국제전기기술위원회인증(CB)까지 한 번에 따는 ‘원스톱 서비스(GMA 프로그램)’를 지원하기로 했다. 26일 서울 역삼역 인근의 UL코리아 사무실에서 송주홍(53·사진) 대표를 만났다. 서울대 공과대(기계설계학)와 핀란드 헬싱키 MBA를 끝낸 뒤 명지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땄다. 2001년 한국건축시공학회 이사, 2002년 UL코리아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린 마크 인증제를 추진한다는데.

“안전은 기본이다. 유명 전자제품 전면에 UL 마크를 큼지막하게 붙이던 시대가 있었다. 품질 보증표시로 통했다. 지금은 UL 마크가 후면으로 갔다. 이제는 친환경 표시가 소비자의 눈길을 끈다. 기업들의 국제공인 그린 마크 수요가 늘고 있다. UL이 그린 인증을 추진하는 연유다.”

-주요 국가의 안전인증도 발급하나.

“GMA는 한 번 시험으로 전 세계의 다양한 인증 테스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지역에 따라 각국의 인증을 일일이 받지 않아도 된다. 중복 테스트나 서류작업·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국제인증을 받지 못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무료 자문해주는 방안도 있다. 제품개발 단계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트렌드와 수요에 대한 컨설팅도 할 계획이다.”

-어떤 제품들이 UL 마크를 달고 해외로 나가나.

“국내 대부분의 수출 기업들이 이용한다. 국내에선 삼성·LG 등 2500여 개사가 넘는다. 세계적으로는 100여 개국의 7만여 개사의 210억 개 제품에 UL 마크가 달린다.”

-새로 안전인증을 원하는 제품들은.

“내년부터 국내에서도 발광다이오드(LED)나 태양광(PV) 제품들에 안전인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펼친다. UL은 PV 전용 테스트센터를 지난해 미 실리콘밸리에서 가동한 데 이어 내년엔 중국 쑤저우 등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원호 기자

◆UL(Underwriters Laboratories, 미 보험협회연구소)=1894년 설립 당시 미국에서 ‘시카고 대화재’ 등 불량 전기제품으로 인한 대형 화재가 많았다. 보험업협회 등에서 안전인증 검사기관을 발족시킨 것이 계기다. 국내에 1969년 도입됐고 96년 UL코리아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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