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용 캠코더 보급이 늘면서 저장용량이 100기가바이트(GB) 이상인 외장형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다국적 시장조사 업체인 IDC는 지난해 4400만 대인 전 세계 외장하드 판매량이 2010년에는 1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에는 1억5600만 대에 달한다는 것이 이 회사 전망이다. 렌즈교환식 디카(DSLR)나 HD 캠코더를 쓰는 사람이 늘면서 용량이 넉넉한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기존의 압축 사진파일(JPEG)이나 SD급 동영상을 저장하는 데는 USB 메모리나 메모리카드로 충분했다. 8GB 용량의 메모리를 쓸 경우 JPEG 사진은 1만 장, 압축한 SD급 동영상은 10시간까지 저장할 수 있다. 그러나 용량이 20메가바이트(MB)를 넘나드는 1000만 화소급 고해상도의 원본 사진은 400장 정도만 저장이 가능하다. HD급 동영상은 한 시간 분량을 저장하기도 벅차다. 더욱이 한 시간 분량이 20GB를 넘는 차세대 풀HD 동영상은 메모리카드에 담기 곤란하다. 용량이 큰 외장하드가 필요한 연유다. 실제로 정보화 솔루션 업체인 한국EMC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디지털 정보량은 국민 1인당 평균 92GB였지만 2011년에는 571GB로 늘어날 전망이다.
월 20만 대 수준인 한국의 외장하드 시장은 전문업체인 새로텍과 외국업체인 시게이트·후지쓰 등이 치열하게 경쟁한다. 여기에 삼성전자·LG전자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이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LG전자 이인규 RMC사업부장은 “USB 메모리는 GB당 값이 2000~5000원인 데 비해 외장하드는 200~400원 수준”이라며 “외장하드가 휴대전화 두 개 정도로 작아져 휴대성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