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와 어울리는 샴페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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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샴페인을 ‘신이 프랑스에 내린 은총’이라고 표현하는 인터컨티넨탈호텔의 엄경자 소믈리에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자리에 잘 어울리는 샴페인 세 병을 추천했다.
“이런 고급스러운 샴페인에 의외로 궁합이 좋은 안주는 짭짤한 감자 칩이에요.” 그녀의 귀띔이다.

1.볼린저 스페셜 퀴베 브뤼 Bollinger Special Cuvee Brut
즐거운 자리라면 어디에서나 누구와도 마실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볼린저 샴페인이다. 똑 쏘는 듯한 이산화탄소 버블(거품)이 입 안에 퍼지면서 혀의 감각을 자극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한 맛이 한 번 감싸안아 주기 때문에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린다. 미세한 버블로 눈이 즐겁고, 입 안을 자극하는 과일 향과 신선하고 감미로운 맛이 한 번 더 즐거움을 선사하는 샴페인. 볼린저 샴페인은 오감을 자극하는 짜임새 있는 구조로 섬세한 버블과 사과 향, 그리고 구수한 토스트 향이 조화를 이루는 스타일리시한 샴페인이다. 이 샴페인을 만든 마담 볼린저는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행복하거나 또는 슬플 때 샴페인을 마신다. 그리고 아주 가끔 외로울 때도 샴페인을 마신다. 하지만 절대 그 외의 시시한 이유로는 샴페인 병을 건드리지 않는다.”

2.퀴베 서 윈스턴 처칠 Cuvee Sir Winston Churchill
윈스턴 처칠은 1908년 폴 로저(Pol Roger) 샴페인을 처음 마신 이후 여생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폴 로저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퀴베 서 윈스턴 처칠은 1975년 처칠의 사후 10주년을 기념해 처칠 생전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헌정 샴페인으로 만들어졌다. 미세하면서 섬세하고 동시에 힘이 있는 버블이 입 안에서 신선함과 부드러운 질감으로 짜임새 있는 구조를 이룬다. 사과·레몬 등의 상큼한 과일 향과 비스킷의 버터 향이 조화를 이루면서 복잡한 여운을 남기지만 전체적으로는 남성적인 순수함이 돋보이는 샴페인이다.

3.크리스털 루이 뢰더러 Cristal Louis Roederer 2000
‘황제의 샴페인’이라 불리는 크리스털은 제정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2세를 위한 전용 샴페인으로 탄생, 1세기 이상 러시아 황실에만 공급되었다. 신선한 과일 맛이 풍부하게 표현된 샴페인으로 입 안을 생생한 자극과 부드러운 풍미로 가득 채우는 우아한 맛이 특징. 버블이 섬세하고 세련되게 퍼지면서 매끄럽게 입 안을 감싸주는 느낌은 최고다.
“전투에서 승리했을 때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샴페인을 마신다. 그리고 졌을 때 나를 위로하기 위해 또 샴페인을 마신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는 자리에 샴페인이 잘 어울리는 이유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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