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가 빅히트.로커분장 붐 조성 - '별은 내가슴에' 가요.영화계등 반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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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별은 내가슴에'는 가요.영화.패션등 인접 대중문화계에도 적지않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주제가가 음반판매 수위를 차지하며 빅히트,음반사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고 패션계는 주인공 안재욱의 로커분장이 패션상품으로 연결돼 돈줄이 돼줄

것으로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충무로 역시 이미 영화에 진출해 한차례 성공을 거둔 이진석PD가 앞으로 영화.드라마를 번갈아 연출할 경우 그의 흥행제일주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무명가수 임하영〈사진〉이 부른 발라드풍 주제가'언제나 너의 곁에서'는 일본 TV물 주제가를 표절했다는 일부 의혹에도 불구하고 히트하고 있으며'상처'(노래 김정훈)등 다른 삽입곡들도 인기를 끌면서 MBC프로덕션과 2년간 독점계약한

음반사(글로벌 미디어)를 기쁘게하고 있다.가요계에선 드라마 사운드트랙은 수입과 선전효과가 높아 음반기획사간에 집요한 로비대상이 돼왔다며'별은…'의 성공으로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가요.패션계는 드라마의 화면구성과 스타의 매력부각을 위한 안재욱의 로커분장.노래연기가 모방심리 강한 10대들에게'록 패션'과 록음악에 대한 관심을 적잖이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다.마치 3년전'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재즈바에

들른 차인표가 우수어린 표정으로 색소폰을 부는 장면이 때아닌 재즈패션과 재즈붐을 일으킨 것처럼.그러나 가요평단에선 이런 록 바람이 음악으로서의 록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는 거리가 먼 일시적'거품'에 불과할 것이라며 방송의 일방적 문화

장악을 우려하고 있다.한편 영화계는 드라마의 성공요인을 이PD의 최근 극장개봉작'체인지'에서 연마한 지극히 대중적인 연출기법을 TV에서 더욱 심화시킨 피드백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그러나 이PD가 영화에 복귀하더라도 이런 인기지상주의

를 고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발전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화데뷔를 준비중인 한 감독은“'체인지'에서 나타난 흥행제일주의가 드라마의 성공을 등에 업고 다른 감독들에게 은근히 강요되는 분위기”라며 의기소침해 했다. 〈채규진.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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