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생·불우 아동 30쌍 결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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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자매를 맺은 우석대 다솜동이 동아리 대학생들과 저소득층 자녀들이 전주동물원에서 다정한 한 때를 보내고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친형제가 되는 거야. 고민이 있으면 숨김없이 털어 놓았으면 한다."

지난달 29일 오후 전주동물원 잔디밭에서 우석대 아동가정복지학부 동아리 '다솜동이' 회원과 한 부모만 있는 덕진구 저소득층의 초.중.고생 자녀 30쌍이 의형제.의자매를 맺었다.

이들은 서로 하고 싶은 얘기를 편지로 써 첫 만남의 기쁨을 상대에게 전달했다.

대학생들은 앞으로 동생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방학 때는 캠프도 함께 가게 된다. 사회에 진출한 동아리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책값이나 학용품값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문태윤(22.여.4년) '다솜동이' 회장은 "우리도 아직 학생이라서 경제적 도움보다는 따뜻한 정을 줘 탈선을 막고 바르게 자라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동생 대표를 맡은 황예슬(12)양은 "언니들과 오빠들이 생겨 정말로 기쁘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황양의 어머니(44)도 "큰 딸, 큰 아들이 생긴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고 흐뭇해 했다.

동아리 회원 임재춘(23.3년)씨는 "매년 이맘때 의형제 결연을 해 의동생 수를 늘리고, 동생들이 어른이 돼도 계속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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