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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유래>이촌동 - 노들섬주민들 홍수때 옮겨가 생긴 이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용산구이촌동(二村洞)의 동명은 노들섬 때문에 생겨난 것으로 원래는'이촌동(移村洞)'이었다.노들섬은 조선말까지만 해도 인근 지역과 마찬가지로 모래벌판으로 이촌동에 속해 있었다.때문에 예부터 노들섬에 살던 사람들이 큰물이 날 때마다

수마를 피해 강변으로 옮겨온다해 그렇게 부르던 것을 1914년 일제가 오늘처럼 바꿔 부르기 시작했다.현재 노들섬에는 사람이 살지 않지만 전에는 납천정리(納泉井里)란 마을이 있었다.

이곳에 있던 우물의 물맛이 일품이어서 왕에게 상납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한강 인도교가 놓이면서 우물과 마을이 함께 없어졌다.이촌동에서도 한강 인도교가 놓인 부근이 그 유명한 새남터(沙南基)로 일명'새푸리'라 불리기도 했다.새남

터란 지명은 옛적에 무녀들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죽은 사람의 혼령을 천도키 위해“지노귀새남”한데서 비롯됐는데 조선시대 이곳에서 사형수를 자주 처형해 사형장의 대명사처럼 돼버렸다.

대략 서부이촌동 아파트와 서울공작창 일대로 추정되는 이곳 사형장에서는 수많은 일반 죄수뿐만 아니라 성삼문(成三問)등 사육신(死六臣)과 1866년 병인사옥(丙寅邪獄)희생자인 프랑스 신부 9명이 공개처형되기도 했다. 〈이만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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