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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학교에서 배워야 할 몇 가지들

중앙일보

입력

김종범 작가는 ‘이동이륜정비소’와 더불어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가 고치는 자전거 학교’도 진행했다. 사실 온라인상에 다양한 정비 콘텐츠들이 있지만, 내 눈앞에서 설명을 들으며 내 자전거를 직접 정비해보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자전거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이와 관련해 김종범 디자이너가 계속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전거 라이더라면 ‘이 정도는 숙지해야 한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성미산 학교에서 진행됐던 내가 고치는 자전거 학교

- 김종범 작가가 말하는 ‘내가 고치는 자전거 학교’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자전거는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하면서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인간이 만든 가장 훌륭한 도구 중 하나다. ‘내가 고치는 자전거 학교’의 프로그램이 바로 이런 필수적인 것을 기반으로 프로그램 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자신이 타는 자전거를 고치는 게 원칙이다. 자전거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브레이크를 잡아당기면 줄이 움직이고 조그마한 고무 블럭이 굴러가는 바퀴를 잡아 멈추게 된다. 이 줄이 헐렁하다면 아무리 브레이크를 세게 당겨도 굴러가는 바퀴를 잡을 수 없게 된다. 내가 고치는 자전거 학교에서는 내가 타는 자전거는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를 알려 준다.

- 그 첫 번째 이야기, ‘안전하게 타자!’
지금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다른 이동 수단과 사회적 관계에서 과도기의 시대라고 생각한다. 도로는 자동차의 것이고 인도는 보행자의 공간인 시대다. 그래서 지금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보행자와 자동차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도로위에서 자전거는 유령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분명 눈앞에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 거죠. 안전을 위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안전을 보장받는 가장 기본이다. 자전거를 많은 시간 타는 사람들은 관련된 법규를 요목 조목 살펴보고 무지에 의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은 빨리 달리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즐겁게 타는 것이 제일이다. 특히 자전거는 인도와 도로를 오가는 혼잡한 상황에서 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대처방법이나 사고가 나지 않도록 사전에 기본지식을 가지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때문에 ‘내가 고치는 자전거 학교’에서는 정비 기술에 앞서 필수적으로 알아야할 도로교통 상식과 안전한 라이딩 습관을 설명한다.

- 자전거는 이동하기 위한 도구다. 효율적으로 타자!
두 번째로는 가속, 감속, 변속 등 효율적인 라이딩 방법이 중요하다. 자전거는 이동하기 위한 도구다. 도구는 잘 써먹으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말 그대로 타고 다니고는 있지만 얼마나 효율적으로 다루고 있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변속기를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보다 적은 힘으로 몸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같은 거리를 주행한다. 브레이크역시 사용하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전혀 다른 성능을 나타낸다. 자전거라는 도구는 사람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큰 도구다. 거기에는 브레이크나 변속기 등 효율을 추구하기위한 장비들이 달려 있다. 그걸 사용하는 사람의 힘은 한정돼 있지만 장비들의 효율적인 사용을 통하여 보다 제대로 사용하고자하는 의지에 따라 누군가는 힘겹게 누군가는 가뿐하게 타는 것이다.

- 기계의 원리를 알아야 올바르게 고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운행 전 체크사항, 타이어 펑크수리, 브레이크 셋팅, 변속기 셋팅, 청소및 윤활 등 실제적인 정비 기술을 알아두어야 한다. 고장이 난 기계를 고치려면 그 기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해해야만 올바르게 고칠 수 있다. 특히 자전거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새것과는 다른 상태로 변해갈 수밖에 없다. 우리가 타고 있는 자전거의 부분 부분들에 대해서 어떻게 작동되는지 알아보고 우리가 집에서 스스로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전거의 작동원리를 이해하고 적절한 정비를 해 주는 것이다. 원리를 이해할 수 없는 장치는 더 잘 사용하려고 해도 응용할 수 없고 고장이 나면 손 쓸 방도가 없다. 자전거는 상대적으로 다른 장치에 비해 이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다. 그것은 사용자가 직접 정비할 수 있는 부분들이 풍부한 장치라는 것을 의미한다. 브레이크 케이블을 3mm만 더 팽팽하게 당겨 주는 것도 커다란 제동력의 차이를 보여준다. 변속기 케이블 조절 나사를 반 바퀴만 돌려줘도 변속감이 달라지고, 체인을 잘 닦고 윤활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쾌한 주행감과 구동부 수명을 배로 연장 시킬 수 있다.

워크홀릭 담당기자 최경애 doongj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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