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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으면 큰돈이 나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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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스타 마돈나와 가이 리치의 다정했던 한때

이코노미스트 역시 화끈한 부부였다. 2000년 12월 결혼해 7년 11개월 동안 부부로 살다 지난 11월 21일 이혼한 미국의 팝스타 마돈나(50)와 영국 영화감독 가이 리치(40)는 재산 분할을 지극히 간단하게 끝냈다. 유명인사치고는 말이다.

명사들의 이혼 경제학 #마돈나 위자료 약 1000억원 지급…재산 지키려 결혼 전 사전계약 유행

마돈나는 전 남편에게 영국 돈으로 5000만~6000만 파운드(약 1000억~1200억원)어치의 현금과 부동산을 위자료로 줬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현금 1200만 파운드와 두 사람이 살던 영국 윌트셔에 있는 2000만 파운드짜리 시골 저택등을 넘겨줬다는 것이다. 런던 중심지 메릴본에 있는 고급 저택은 마돈나가 갖기로 했다.

이 집을 좋아한 리치는 이혼 뒤에도 계속 살고 싶어 했으나 거절당한 것이다. 이들의 위자료 액수는 세인의 큰 관심거리였다. 마돈나가 워낙 돈을 몰고 다니는 스타였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팝스타인 데다 많은 광고와 사업까지 벌여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게다가 재산을 굴리는 재테크 수완도 좋았다. 그 결과 재산이 3억 파운드(미화 4억 달러, 약 6000억원)를 넘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결혼 생활 동안 1억2000만 파운드(약 2400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두 사람이 생활한 영국 법률에 따르면 리치는 이 재산의 절반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 게다가 파탄 귀책 사유 등을 놓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경우 마돈나 전체 재산의 상당 부분을 위자료로 받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리치는 이를 깨끗이 포기했다. 둘이 사는 동안 벌어들인 재산의 4분의 1 정도만 받고 재산 분할을 끝냈다. 리치는 “나는 마돈나의 돈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다. 그러니 5000만~6000만 파운드는 1억2000만 파운드 가운데 자신이 기여한 몫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액수일 것이다.

마돈나 재산은 무려 4억 달러 달해

사실 리치도 재산이 좀 있다. 자신의 작품 8편 모두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했다. 그 가운데 출세작인 ‘록, 스톡, 앤드 투 스모킹 배럴스’를 비롯한 네 편은 제작까지 맡았다. 그 덕분에 3000만 파운드(약 600억원) 정도의 재산을 모았다. 또 ‘펀치볼 펍’이라는 이름의 펍도 소유하고 있다.

300만 파운드(약 6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 마돈나처럼 재산을 거의 그대로 들고 이혼하는 것은 유명 연예인으로선 드문 일이다. 전 비틀스 멤버 폴 매카트니(65)는 2년 전 별거에 들어갔다가 헤어진 두 번째 부인 헤더 밀스(40)에게 2430만 파운드(약 480억원)의 이혼 위자료를 지급했다.

1650만 파운드의 현금과 780만 파운드 가치의 보석과 부동산을 넘기라는 법원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 액수는 일시불만 따진 것이다. 매카트니는 이와 별개로 딸 비어트리스의 학비와 보모 급여 등으로 매년 3만5000파운드를 지급해야 한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원래 밀스는 1억2500만 파운드의 위자료를 요구했으나 매카트니는 1580만 파운드를 제시했다가 법정 공방과 타협 끝에 이 같은 액수로 결정됐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은 연예인으로 꼽히는 매카트니는 4억 파운드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매카트니의 재산과 비교하면 위자료는 그리 큰 액수가 아닐 수 있다. 영국의 최고 이혼 위자료 기록은 2007년 악사 보험그룹의 존 차먼 대표가 부인과 이혼하면서 지급한 4800만 파운드다. 물론 이들은 27년을 살다가 헤어진 부부라, 비교적 짧게 결혼생활을 한 매카트니 커플과는 다른 경우다.

그레그 노먼은 위자료 1억 달러 내

유명인들의 천문학적인 위자료

마돈나 - 가이 리치 5000~6000만 파운드(약 1000억~1200억원)
폴 매카트니 - 헤더 밀스 2430만 파운드(약 480억원) 지급
티에리 앙리 - 클래리 메리 5000만 달러
그레그 노먼 - 로라 1억 달러 상당의 현찰과 부동산
로만 아브라모비치 - 이리나 3억 달러

눈에 띄는 것은 밀스가 제시한 이혼 사유다. 미디어의 심한 사생활 침해가 이유다.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의 한 명인 매카트니와 살면서 미디어의 사생활 침범을 이혼 사유로 내걸었다면 의혹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위자료를 노린 결혼이 아니었을까? 또 다른 영국 가수인 필 콜린스(57)는 올해 여름 세 번째 부인인 오리안 세베(35)와 9년에 걸친 결혼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2500만 파운드(약 500억원)를 지급했다.

두 사람은 스위스에 오랫동안 거주해 왔으며, 이혼도 현지에서 이뤄졌다. 이 액수는 영국 연예인이 준 위자료로는 가장 많은 액수다. 연예인은 물론, 스포츠 스타도 고액 위자료에선 빠질 수 없다. 프랑스 축구 대표선수인 티에리 앙리(30)는 영국 모델 출신 부인 클래리 메리(27)와 이혼했다.

이 과정에서 5000만 달러에 이르는 재산의 거의 대부분을 위자료와 두 살짜리 딸의 양육비 등으로 주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팀을 거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로 옮긴 그는 1주일에 20만 달러 이상을 벌고 있으니, 금세 벌충할 수 있을 것이다. 25년을 함께 살던 전처 로라와 지난해 6월 이혼한 왕년의 세계 최고 프로골퍼 그레그 노먼(54)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그는 1억300만 달러의 위자료를 지급했다. ‘백상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노먼은 우승 상금뿐 아니라 골프장 설계와 자신의 이름이 붙은 골프 의류 사업 등으로 3억 달러 상당의 재산을 모았다. 그는 이혼 소송 과정에서 ‘재산 형성에 기여했으므로 재산의 절반을 내놔라’는 부인의 공세에 시달렸다.

“부인이 골프 스윙이나 우승하는 요령을 가르쳐 준 적이 없기에 재산 형성에 기여한 적이 없다”며 버티던 노먼은 결국 1억 달러를 내놓기로 하고 이혼했다. 노먼은 5000만 달러의 현찰과 부동산을 준 데다, 앞으로 15년 동안 3020만 달러를 나눠서 주기로 했다. 두 사람이 살던 집 두 채를 판 돈 2150만 달러와 50만 달러어치의 보석도 넘겨줬다.

게다가 은퇴 연금 46만6000달러도 주기로 했다. 그는 이혼 뒤 1970년대 테니스 스타 크리스 에버트(54)와 올해 재혼했다. 에버트도 지난해 남편과 이혼했다. 그야말로 새 사랑을 위해 재산의 상당 부분을 포기한 모습이다. 그는 재혼 뒤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기력과 활력을 되찾은 데다 새 부인 에버트와 함께 항상 행복한 모습이다.

1억 달러를 주고 노년의 행복을 산 것일까. 하지만 1억 달러의 위자료도 돈 씀씀이가 엄청난 러시아 올리가르히(과두 재벌) 앞에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40)는 부인 이리나(38)와 이혼하면서 3억 달러를 위자료로 줬다는 게 러시아 언론의 보도다.

재산이 200억 달러가 넘는 아브라모비치는 그 절반 정도인 100억 달러를 위자료로 줬다는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1991년 결혼한 이 부부는 16년 만인 지난해에 헤어졌다. 아브라모비치가 20대 여성과 파리에서 밀회를 즐기는 모습이 보도된 것이 파경의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스타들의 이혼은 재산 수준과 사생활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이 계기가 된다. 위자료 액수는 살아온 기간, 귀책 사유와 함께 재산 분할에 대한 사전 서약이나 협상능력 등에 의해 좌우된다. 할리우드 스타 마이클 더글러스(64)와 살고 있는 영국 여배우 캐서린 제타존스(39)는 결혼 전 사전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하게 되면 재산 분할이나 위자료는 일정 수준을 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말이다. 이혼으로 재산이 반 토막 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할리우드 스타와 세계의 대부호 사이에선 이런 계약은 이미 일반적이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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