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산다>세탁체인점 평일 할인혜택 적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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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밖에서 보기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것처럼 생각되는 업종도 참신한 아이디어의 개발여부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황금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

미네소타주에 본사를 두고 급성장하고 있는 세탁기 체인점 '스핀사이클'이 바로 그런 경우다.

친지들의 사업을 도와주다 95년 독립을 결심한 패트릭 크리프톤(38)사장은 체인점 형태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을 물색하다가 코인세탁기 사업을 해보기로 작정했다.

다른 업종에 비해 계절과 경기를 덜 타기 때문에 안전성면에서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적격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특히 코인세탁기는 동전으로 작동되는'현금장사'인데다 인건비 부담이 별로 없어 잘만 하면 수익도 짭짤할 것으로 보였다.

문제는 기존의 업체들과의 차별화였다.

크리프톤은 우선 서비스개선과 가격차별화에 사업의 초점을 맞췄다.

기존업체들의 경우 좁은 공간과 칙칙한 분위기 때문에 고객들의 불만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작업동선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여유공간을 쾌적하고 밝게 꾸몄다.

또 주고객층인 여성들을 위해 각종 탁아시설을 설치하고 세탁기 전면에는 최신형 TV를 부착,작업하면서 볼 수 있도록 했다.

다른 코인세탁기 전문점들이 1회 세탁비용을 일률적으로 정해 놓고 있는데 비해 이 회사는 요일에 따라 50센트(평일)에서 1달러50센트(휴일)로 차별 적용했다.휴일에 몰리는 손님들을 분산수용,쾌적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한 첫해 장사는 전국에 설치한 16개 점포(세탁기 70대)당 5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1회 세탁비용을 감안할때 얼마나 많은 손님이 이용했는지 알 수 있는 액수다.특히 세금과 감가상각비등을 제외한 나머지 순수익이

점포당 15만달러를 기록,30%의 높은 이익률을 냈다.

크리프톤은 수입금으로 올해안에 98개 체인점을 추가로 설치하고 앞으로는 고객을 위해 체인점에 커피숍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장기적으로 전국에 2백개이상의 점포를 거느린 미국내 최대 세탁업체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지니고 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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