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금성관광여행사 윤대원사장의 경영철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진주 금성관광여행사 윤대원(尹大元.35)사장의 경영철학은 '손님에게 감동을 주자'는 것이다.

이 여행사에서 항공권 한장이라도 사본 사람은 친절에 감동돼 다시 찾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尹사장이 여행사를 차린 것은 92년 6월.그의 나이 30세 되던 해였다.

6.29선언이 있었던 87년,대학 3학년때 총학생회 간부로 일하면서 학생운동에도 참여했던 그는 88년 졸업후 진주 어느 중소기업체의 평범한 월급쟁이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4년여동안의 직장생활에서는 매력을 느낄 수 없어 독립의 길을 찾기로 했다.

먼저 진주시장대동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17평짜리 사무실을 전세금 1천만원,월세 10만원에 빌렸다.처음에는 여직원 2명만 두고 관광버스 한대 없이 국내여행 알선만 하기 시작했다.

당시 연매출액은 4천만원선으로 직원 인건비를 주고 나면 한달에 2백만원은 떨어졌다.'월급쟁이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2년여의 경험을 살려 관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마음먹고 94년 8월 대당 7천만~8천만원 하는 최신형 관광버스 10대를 월부로 구입했다.

시골(진주시대평면)에 있던 논이 남강댐 보강공사로 수몰되면서 받은 보상금 5천만원을 어머니로부터 빌리고 시중은행 8곳으로부터 융자받은 2억여원을 포함,모두 2억5천여만원이 들었다.

버스를 살 때는 관광경기가 좋지 않아 기존 관광회사들도 투자를 꺼려할 때였지만 최신형 버스에 첨단 오디오시설을 갖추는등 버스 한대에 1천여만원을 들여 실내를 꾸몄다.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은 큰 자산이 됐다.최신형의 안락한 버스로 여

행하려는 고객의 욕구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른 관광회사 버스들은 운행률이 낮았지만 금성관광의 버스들은 쉴틈없이 운행하기 시작했다.

“밤늦게 돌아오는 버스기사들과 소주라도 한잔 나누면서 어려움을 직접 들어주면 손님들을 모시는 태도가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같은 노력으로 금성관광 버스기사들의 친절은 서부경남지역에서는 이미 소문이 나있다.

특히 학생들의 수학여행이나 단체손님이 많을 때는 尹사장은 고물승용차(프린스 90년형)를 몰고 관광지를 따라다닌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작은 불편함을 직접 해결해주기 위해서다.이 회사는 지난해말 버스도 2대를 추가로 들여왔다. 〈진주=김상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