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공부] 교육청 영재교육원, 27일 학문적성 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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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육청 영재교육원 2차 전형(부산지역은 1차 전형)인 ‘영재성 검사’가 12일 치러졌다. 한국교육개발원이 개발한 문항으로 전국에서 1시간30분간 동시에 실시됐다. 27일 3차 학문적성검사, 내년 1월 면접을 마친 후 합격자가 발표된다. 올해 영재성 검사는 수학 사고력이 다소 어려웠던 반면 창의성 문제는 대체로 쉬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재성 검사는 초 3~4, 초 5~6, 중 1~2로 구분돼 세 가지 문제 유형으로 출제됐다. 크게 언어, 창의성, 수리·공간지각력 영역으로 구성된다. 모든 영역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다. 학년별로 12문항이 출제됐는데 수리·공간지각력이 5문항(30점)으로 가장 많았다. 창의성 4문항(40점), 언어 3문항(30점)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창의성 5~6문항, 수리 4문항, 언어 4문항이었다. 공통 1~2문제는 보기와 답변 수를 조정해 학년별 난이도를 조정했다.

수리 규칙·조건 찾기 어려웠다 수리·공간지각력 영역은 ‘쌓기 나무를 여러 방향으로 보았을 때 볼 수 없는 모양을 선택하라’와 같은 공간지각력 문제와 여러 가지 규칙이 제시된 상태에서 각 규칙의 관계를 파악해 순서를 찾는 논리적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형식이나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문항 수가 늘었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다. 규칙·공간지각·평면도형 종이접기 등 평소 접해 보지 못한 내용이 출제됐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문제는 바둑돌을 16개의 정사각형 안에 일정한 규칙에 따라 다양하게 배열해 보는 것이었다. 그 밖에 수 배열 속에서 규칙 찾기, 세분수의 합이 1이 되기 위해 분모·분자의 빈칸에 수를 넣는 문제가 나왔다.

구체적 조건 제시해 지난해보다 쉬워 창의성 영역은 주어진 도형을 이용해 화성에서 필요한 발명품 만들기 등 독창성·융통성을 검사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다. 전년도엔 도형을 이용해 그림 그리기 등 명확한 정답이 없었지만 올해는 구체적인 주제를 제시하고 이에 따른 특징과 용도를 묻는 등 보다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해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다. 주어진 단어를 이용해 시 쓰기,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해 형식에 맞게 시조 쓰기 등이 나왔다. 이외에 ‘스케이트와 바퀴를 합쳐 인라인스케이트를 만들어보라’와 같은 두가지 물건을 조합해 새로운 발명품의 예시를 들라는 문제가 나왔다. 창의성 문제 출제 비중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낮았다.

주제·규칙 찾기 등 논리 물어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박성미 책임연구원은 “언어 영역은 지난해처럼 단순히 언어 유창성을 검사하는 문항이 아니라 규칙에 따라 다음에 나올 단어를 유추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예시 문장에서 의미를 파악해 짧은 글이나 그림 등 다른 형식으로 표현하는 문항과 논리를 평가하는 문항은 지난해와 같이 출제됐다.

낱말 간의 관계 유추하기, 제시 단어 보고 떠오르는 것 쓰기처럼 한 단어의 다양한 의미를 이용해 문장 만들기 등과 같은 언어논리를 묻는 문제도 있었다. 짧은 우화 스타일의 글을 보여준 후 사건이 일어난 이유와 해결 방안을 200자 이내로 서술하거나 이야기의 교훈을 주어진 형식에 맞는 시로 작성하는 문제 등 다양한 유형이 출제됐다.

학문적성 검사, 통합형 문제 연습해야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27일 치러질 학문적성 검사에 대비하려면 규칙 찾기·공간지각 등과 같이 사고력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학문적성 검사는 여러 개의 답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경우의 수’ 문제를 접해 보는 것이 좋다. 그는 “영재성 검사 문제처럼 문장제나 조건을 활용해 푸는 문제를 많이 풀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재교육원,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전형에서 이 같은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입체도형이 많이 나오므로 평소 교구를 활용해 입체도형을 수학적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학문적성 검사는 여러 영역이 혼합된 형태의 문제들이 출제되므로 경시대회 기출문제를 점검하면서 통합형 문제를 많이 다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 이사는 또 “언어 출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므로 평소 다양한 책을 읽고, 글의 주제 및 내용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학문적성 검사는 서술형 주관식 문항이 대부분이다. 남은 기간 동안 풀이과정을 전반적으로 서술하고 검토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박 책임연구원은 “올해 영재성 검사 출제유형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아 학문적성 검사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남은 기간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을 권했다.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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