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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실업률 3.2% 실업자 하루 3천명 증가 - 통계청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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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경기침체로 기업의 감량경영과 부도가 잇따르면서 올들어 하루평균 3천명꼴로 실업자가 늘어나는등 대량 실업사태에 직면하고 있다.또 임시근로자(계약기간 1년미만)가 늘고 상용근로자가 감소,고용상태가 갈수록 불안해지고 있다. 〈관계기사 3면〉

통계청은 실업자가 올들어 2월까지 두달간 18만3천명(1월 7만2천명,2월 11만1천명) 증가,사상 최고치인 66만2천명에 달했다고 30일 발표했다.

2월 실업률은 3.2%를 기록,94년 2월이후 3년만에 3%대에 올라섰다.이는 지난해 12월보다 0.9%포인트,1월보다 0.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정부의 올 실업률 전망치 2.5%를 단숨에 뛰어넘은 것이다.

통계청은“대학및 고교 졸업생 상당수가 기업의 채용축소로 취업을 못하고 있다”며“또 가장들이 명예퇴직등으로 직장을 잃으면서 대신 일자리를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으나 취업이 잘 안돼 실업자로 잡혔다”고 설명했다.

학력별로는 올들어 대졸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졸 실업자는 2월에 15만8천명으로 올들어 두달간 무려 74%에 달하는 6만7천명이 늘었다.

이는 대졸자를 주로 채용하는 대기업의 취업문이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고졸 실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2월에 36만9천명으로 올들어 22%,6만6천명 증가했다.

고용상태도 악화돼 임시근로자는 2월에 3백94만4천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16만1천명 증가한 반면 상용근로자는 같은 기간 6만2천명 줄어든 7백30만1천명을 기록했다.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실업급여(퇴직전 임금의 50%지급)도 크게 늘고 있다.노동부에 따르면 하루 지급액이 지난해 11월 처음 1억원을 돌파했으며 불과 3개월만인 2월에 두배인 2억원을 넘어섰다.

실업급여 신청자도 지난해 평균 1천6백89명에서 2월에 3천62명으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따라 정부는 임금동결을 유도해서라도 실업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노동계의 동요가 심해 실업사태의 해결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현곤.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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