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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에 이색 카페 등장-영어써야 커피 파는 '키세스 클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신촌 녹색극장 앞의'키세스 클럽'.영어만 통용된다.주방장에서 웨이터까지 종업원 모두가 외국인이라는 점부터 예사롭지 않다.“커피 둘에 콜라 하나요”하고 주문을 하면 싱글싱글 웃기만 할 뿐.더듬더듬 콩글리시에 손짓.발짓을 섞어“투 커

피,원 콜라”하면 그제야 끄덕거리며 주방으로 간다.

멋모르고 친구와 한국말로 얘기를 나누면 찌푸린 눈빛과 함께 엄중한 경고가 날아온다.계속 고집을 부리면 퇴장이다.“처음엔 당혹해 하다가도 운영방침을 설명드리면 다들 이해합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이경구(29)대리의 설명이다.이곳은

지난해 11월 외국어 학원인'키세스 어학원'이 수강생들을 위해 마련한 공간.수업시간 후에도 영어연습 기회를 제공한다는 의도에서였다.여기에선 주문은 물론 모든 대화에서 한국말은 금기다.

혹여“영어 모르는 사람은 커피도 못마시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걱정을 지워도 좋다.'혀가 짧은'사람도 의지만 보인다면 종업원들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이다.현재는 확장공사중이고 4월초 재개장한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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