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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강 정비는 환경파괴 아닌 녹색성장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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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명박(얼굴) 대통령은 22일 4대 강 정비사업과 관련, “명칭이 4대 강 정비사업으로 돼 있는데 나는 4대 강 재탄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행정안전부·환경부 등 4개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환경 파괴가 아니라 오히려 환경이 살아나는 사업으로, 이 사업은 녹색 기술을 갖고 녹색 탄생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대 강 재탄생은 녹색 성장, 나아가 기후변화 문제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 사업으로 물이 생기고 바람길이 생겨나면 그게 곧 녹색 경제로 이어진다. 녹색 성장으로 빈부 격차도 줄어들고 고용 효과도 생긴다는 게 세계적 추세”라고 역설했다. 이어 “디지털 정보화 시대로만 묶이다 보면 빈부 격차도 줄일 수 없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없다”며 “녹색 기술을 얼마나 따라가느냐에 따라 21세기의 성패가 난다. 공직자들은 4대 강 사업의 개념을 홍수를 벗어나는 정도의 생각에서 탈피해 한 차원 높은 목표를 갖고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속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지금 누가, 어떻게, 빨리 이 위기를 극복하느냐의 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도 여기에 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산이 통과된 만큼 국민은 이제 집행하는 정부가 얼마만큼 빠르게 하느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업무보고를 앞당겨 하는 건 내년 1월 2일 집행에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직능단체 초청 만찬도=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선거 캠프에 몸담았던 직능단체 인사 3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에도 경제가 얼마나 빨리 풀릴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 미국이나 중국·일본 등이 전부 어려운데 그 나라 경제가 풀려야 우리가 수출을 제대로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가 아니고 잘나갈 때 같으면 내가 대통령이 됐겠느냐”며 “어려움을 극복하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회 상황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정치도 굉장히 어렵다. 세계가 경제 위기극복을 하는 데 있어 전부 (여야) 만장일치로 나가는데 우리나라처럼 서로 대치하고 정치싸움 하는 나라는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덩치가 커 미지근하다고 하지만 일단 움직이면 탄력이 붙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상정한 것과 관련, 이 대통령은 국회 외통위원인 황진하 의원 등에게 “굉장히 고생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격려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최상연·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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