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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 딸·사위·사돈도 ‘세종’ 주식 6억 시세 차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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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검 중수부는 22일 세종증권 인수 비리 및 휴켐스 인수 비리 사건 등에 대한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씨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오세환 전 농협 상무 등 6명과 정원토건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연차 회장 측근들도 차익 챙겨”=검찰은 박 회장이 2005년 6월 S증권 김해지점에 계좌를 개설한 뒤 증권사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이 있는 대로 세종증권 주식을 사 달라”고 말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증권사 측이 “전망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말하자 “묻지 말고 팍팍 사라”고 지시한 녹음 내용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박 회장이 내부자 정보를 이용했는지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의 비서실장인 정승영씨와 정 전 회장의 자금을 관리한 남경우(64·구속) 전 농협사료 대표도 각각 7억여원과 5억여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날 불구속 기소된 사람 중에는 노씨를 통해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해 달라는 대가로 세종증권 측으로부터 5억원을 받은 오경자(60·여)씨 등이 포함됐다. 오씨는 200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예측해 유명세를 탔던 스님이다.

“지난해 청와대서 조사”=2006년 농협의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1103억여원)와 휴켐스 매각(1455억원) 이면에는 당시 정권 실세로 불렸던 노건평·박연차씨와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 간의 비리 커넥션이 있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오간 100여억원의 로비 자금 사용처는 대부분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용석 중수부장은 그러나 “정치인 리스트의 경우 단서가 나오면 언제든지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노건평씨가 정화삼(61·전 제피로스골프장 사장)씨 형제와 함께 받은 29억6300만원의 사용처를 자세히 밝혔다. 15억원은 경남 김해와 부산의 오락실 사업에 투자됐다. 현금 3억원은 노씨가 받아 썼고 정광용씨가 8억원을 자신의 채무 변제에 사용했다. 정화삼씨는 딸 명의로 제주도에 1억원대 부동산을 구입하기도 했다.

노씨가 자신이 실소유주인 정원토건 자금 15억원을 횡령한 혐의는 새로 드러났다. 이 회사 주식 1만 주를 아들에게 넘기면서 증여세 1억4000만원을 포탈한 혐의도 밝혀졌다.

박연차 회장은 290억원의 조세포탈 혐의 외에 휴켐스 인수를 위해 정 전 회장에게 20억원의 뇌물을 주고(뇌물 공여), 입찰 정보를 건네받도록 지시한 혐의(입찰방해)도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농협을 좌지우지했던 실세 회장에서 사상 최고액(70억원)의 뇌물 수수범으로 전락했다. 이 중 그가 세종증권 측에서 받은 50억원은 대부분 부동산 투자에 쓰였고 박 회장에게서 받은 20억원은 반환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2007년 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세종증권 인수 비리 의혹을 조사했으나 이번 사건의 내막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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