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빈곤아동 5만명 무료 과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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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학원들이 나서 가난에 갇힌 아이들의 학업을 돕기 위한 '1학원 1아동 무료 수강 운동'을 벌인다.

한국학원총연합회는 'We Start 운동본부'가 펼치고 있는 가난 대물림 끊어주기 캠페인에 뜻을 같이해 회원 학원당 한명 이상씩의 빈곤층 아이에게 무료 수강 혜택을 주는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We Start'는 사회 모두(We)가 나서 가난한 아이들에게 복지.교육.건강 면에서 공정한 출발선을 만들어주자는 범국민 운동이다.

학원연합회에는 입시.예능.취미.보습.어학 등 전국 7만여 사설학원 중 5만여 곳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학원연합회는 최근 10여개 계열 학원협의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We Start 학원연합회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학원연합회는 올해 말까지 5만명에게 무료 수강 혜택을 준다는 계획에 따라 다음달부터 12세 이하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자녀(미취학 및 초등학생)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7월부터 이를 실행하기로 했다. 아이들의 부모.교사나 동사무소 직원, 공부방 선생님 등이 신청하면 이를 심사해 해당 지역의 학원에 연결해준다. 일선 학원들은 직접 동사무소 등에 찾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녀들을 추천받을 방침이다. 무료 수강 대상 과목은 ▶예능(음악.미술 등)▶적성(웅변.컴퓨터.글짓기 등)▶보습(국어.수학.사회.과학 등)▶어학을 포함한 10여개다. 태권도.합기도.수영 같은 체육학원과 입시 학원, 수강료가 고액인 일부 어학학원 등은 제외된다.

학원연합회 송석호 부회장(학원연합회 We Start 위원장)은 "아이들은 거주지에서 가장 가까운 학원에 다닐 수 있으며, 다른 아이들과 구별되지 않게 배려하겠다"면서 "조만간 일선 학원장과 강사 등을 대상으로 We Start 운동의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무료 수강 운동과 별도로 학원연합회는 '1학원 1아동 결연 맺기'사업도 전개할 계획이다. 각 학원은 결연한 아이에게 매달 일정액의 학비와 급식비를 지원하고 기초 학력이 부진한 경우 특별 지도를 할 방침이다. 또 연 1회 정기 건강검진을 받도록 지원하고 질병이 발견되면 의료비를 대주기로 했다.

이 밖에 학원연합회는 We Start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학원에서 모금 운동을 벌이는 한편 학원생과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가난한 아이들을 돕자는 홍보전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중앙일보 취재팀이 지난 3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공동으로 저소득층 동네의 공부방에 다니는 초등학생 28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학원에 다닌다고 응답한 학생은 21%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 결과(전체 초등학생 평균 83%)와 크게 차이 나는 수치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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