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디에이고, 무선통신기기 메카로 부상-노키아.LG인포머컴등 집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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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실리콘 밸리에 이어“와이어리스(무선)밸리”가 탄생했다.캘리포니아 남단 샌디에이고의 북쪽에 위치한 소렌토 밸리에 지난 몇년사이 무선통신기기 회사들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종업원 7천5백명에 지난해 8억1천4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퀄컴을 비롯해 넥스트레벨(1천3백명.20억달러),휴즈 네트워크 시스템(5백63명.10억달러),컴스트림(5백명),타이탄(5백명.1억3천8백만달러)등이 이 지역에 옹기종기 모

여있다.지역을 좀 더 넓히면 소니전자와 무선전화기회사 노키아도 한 식구다.

샌디에이고에 이처럼 무선통신회사가 몰리는 이유는 우선 국방산업이 축소되면서 남아도는 엔지니어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0년만 해도 4만4천여명에 이르던 이 지역 국방항공산업 근로자가 지금은 1만4천여명으로 줄었다.

반면 92년 5천2백명에 지나지 않던 무선통신분야 근로자는 현재 1만9천여명이다.

생명공학으로 잘 알려졌던 샌디에이고의 캘리포니아 주립대는 퀄컴등의 지원을 토대로 대학운영의 무게중심을 무선통신분야 연구.교육기능으로 옮겼다.일본의 소니,한국의 LG인포컴,핀란드의 노키아등도 이곳에 연구소를 차렸다.

물론'와이어리스 밸리'의 규모는 실리콘 밸리에 비하면 아직 미미하다.그러나 무선통신분야는 현재 가장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는 부문이다.지난해 2백90억달러였던 투자규모는 연평균 20%이상의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2002년 8백60억달

러로 팽창할 전망이다.

특히 와이어리스 밸리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으로 알려진 디지털통신기술의 메카다.현재도 급성장 추세지만 인터넷과 이동통신이 접속하는 미래에는 규모에서도 실리콘 밸리를 능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이곳 전문가들은 장담하고 있다.

[워싱턴=이재학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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