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통신 텔레데식 실현관심-840개 위성으로 어디서나 비디오까지 전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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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8백40개의 저궤도위성을 이용해 언제 어디에서나 고속통화가 가능한'꿈의 통신'텔레데식이 지난 16일 미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사업권을 허가받았다.

90억달러(7조6천억원)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미친 짓”이라는 회의론자들의 비판과 미 국방부와의 주파수 배정문제로 그동안 이 사업에 대한 FCC 결정이 보류돼 왔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이 추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아왔다.이 사업은 이리듐.오딧세이.글로벌스타등 음성통화 중심의 범세계개인휴대통신(GMPCS)과 스페이스웨이.아스트로링크등 고속데이터 중심의 범세계초고

속위성망사업을 합친 형태로 인터넷.음성.데이터.비디오등 모든 통신영역을 지원한다.

텔레데식 시스템이 실현되면 현재의 인터넷보다 빠른 서비스가 제공되고 지상망이 설치되지 않은 바다.산.사막에서도 음성은 물론 컴퓨터통신이 가능케된다.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인프라 구축을 위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사업구상만 있을 뿐 하드웨어.소프트웨어가 검증되지 않은 미친 짓”이라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텔레데식의 크레이그 매카우회장은 필요하다면 빌 게이츠를 독려,1만2천명 이상의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을 통해 필요한 것을 개발할 것이며'현실

과 이론의 차이'를 증명해 보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위성발사체로 이용할 계획이 나오면서 텔레데식은 또 한번 화제를 모으며 한걸음 가능성에 더 접근했다는 평가다.

텔레데식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야심찬 계획이지만 기술적 진보를 토대로 미식축구장 크기의 기구를 대도시 상공에 띄워 화상전화까지 서비스하는 스카이스테이션등 더 좋은 서비스를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자 하는'꿈'들이 텔레데식의 뒤를

쫓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도 전세계 통신시장의 34%를 점유하는 미국이 21세기에는 확실한 주도권을 거머쥘 것이며 나머지 국가들은 미국이 주도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위치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임승주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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