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트스 박종훈씨.
서양의 고전 음악에서 출발한 그는 음악적 시야를 점점 넓혀갔죠. 국악·재즈로 레퍼토리를 확장하며 드라마·CF에 음악을 만들어 넣기도 했습니다.
박씨가 재즈 기타리스트 김민석(37)씨를 만난 것도 이 무렵입니다. 박씨는 섬세한 감각으로 연주하고 곡도 만드는 김씨와 금세 죽이 맞았고, 이들의 편안한 호흡은 2005년 더블베이스·색소폰·드럼 등을 아울러 만든 앨범 ‘라 세두지오네(La Seduzione, 유혹)’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3년이 지난 요즘, 두 연주자는 아예 듀오를 만들었습니다. ‘디셈버(Decemb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로 한 것이죠. 첫 앨범 ‘원스 어폰 어 디셈버(Once Upon A December)’는 크리스마스 음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함께 고른 캐럴들을 둘의 젊은 감각으로 편곡해 넣었습니다. 피아노와 기타로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조미료 뺀 음식처럼 소박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렛 잇 스노(Let it snow)’ ‘리틀 드러머 보이(Little drummer boy)’ 등 익숙한 크리스마스 음악을 선보입니다.
공연 게스트로 이주한(트럼펫), 진호(보컬), 김가영(비올라), 크리스바가(비브라폰) 등도 불러 파티 분위기를 낸다 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의 우정이 만드는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눠볼 기회입니다.
▶박종훈·김민석의 크리스마스 콘서트/23일 오후 8시/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4만4000~6만6000원/02-720-3933
클래식·국악 담당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