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문화 내비게이션] 피아노 + 재즈 기타 … 환상의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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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피아니트스 박종훈씨.

[공연] 피아니스트 박종훈(39)씨는 2000년 이탈리아 산레모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입니다.

서양의 고전 음악에서 출발한 그는 음악적 시야를 점점 넓혀갔죠. 국악·재즈로 레퍼토리를 확장하며 드라마·CF에 음악을 만들어 넣기도 했습니다.

박씨가 재즈 기타리스트 김민석(37)씨를 만난 것도 이 무렵입니다. 박씨는 섬세한 감각으로 연주하고 곡도 만드는 김씨와 금세 죽이 맞았고, 이들의 편안한 호흡은 2005년 더블베이스·색소폰·드럼 등을 아울러 만든 앨범 ‘라 세두지오네(La Seduzione, 유혹)’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3년이 지난 요즘, 두 연주자는 아예 듀오를 만들었습니다. ‘디셈버(December)’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로 한 것이죠. 첫 앨범 ‘원스 어폰 어 디셈버(Once Upon A December)’는 크리스마스 음악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함께 고른 캐럴들을 둘의 젊은 감각으로 편곡해 넣었습니다. 피아노와 기타로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조미료 뺀 음식처럼 소박하고 자연스럽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콘서트’는 앨범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입니다. ‘렛 잇 스노(Let it snow)’ ‘리틀 드러머 보이(Little drummer boy)’ 등 익숙한 크리스마스 음악을 선보입니다.

공연 게스트로 이주한(트럼펫), 진호(보컬), 김가영(비올라), 크리스바가(비브라폰) 등도 불러 파티 분위기를 낸다 합니다. 젊은 연주자들의 우정이 만드는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함께 나눠볼 기회입니다.

▶박종훈·김민석의 크리스마스 콘서트/23일 오후 8시/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4만4000~6만6000원/02-720-3933 

클래식·국악 담당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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